‘편견’지우고 화해·상생 한마당…이주 사망노동자 천도재 | |||||
입력: 2007년 10월 25일 17:52:38 경향신문 〈김석종 선임기자 sjkim@kyunghyang.com〉 | |||||
네팔 출신 삼세르 바하두르 타칼리는 2001년 한국에 와서 5년간 노동일을 했다. 그는 지난해 1월 철거를 앞둔 자취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수첩에는 일했던 회사, 노동 시간, 월급, 송금한 돈의 내역과 함께 ‘한국이 지옥 같다’는 등의 아픈 사연들이 가득했다. 이처럼 한 이주 노동자가 싸늘한 시신으로 변했지만 동료들은 알고도 신고하지 못했다고 한다. 타칼리뿐 아니라 그의 동료들 역시 불법 이주노동자였기 때문이다.
종교계가 사망 이주노동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제를 마련한다. 28일 오후 2시 서울 수유동 화계사에서는 산업재해 등으로 목숨을 잃은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천도재가 열린다. 형식은 불교의식인 천도재이지만 네팔, 필리핀, 스리랑카, 버마, 방글라데시, 몽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국 출신의 성직자들이 참여, 각 나라의 전통과 종교 관습에 따른 고유의 추모의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천도재에는 불교, 천주교, 개신교, 성공회 등 여러 종교단체가 참여했다. 화계사와 조계종 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조계종 중앙신도회, ‘화해상생마당’, 정토회(평화재단), 네팔불자모임 등이 공동 주관한다. 천도재봉행위원회에는 월주 스님, 도문 스님, 김성수 성공회 대주교, 김동환 천도교 교령 등이 상임고문으로 참여했다. 화계사 회주 설정 스님과 박종화 경동교회 목사가 봉행위원장을, 화계사 주지 수경 스님과 네팔 불자모임 나렌드라 회장이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화계사 주지 수경 스님(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은 “산업재해와 과로사 등 사망 원인은 다양하지만 사망에 대한 보상이나 가족에 대한 배려 없이 죽음을 훼손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종교계가 힘을 합쳐 불행한 이주노동자들의 망령을 위로하고 해원, 상생, 참회를 함으로써 이주노동자 인권 개선의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부영 화해상생마당 운영위원(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보편적 인권이나 약자에 대한 배려 없이 이주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이 땅의 부조리는 다민족 다문화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이주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편견과 차별의 뿌리를 잘라내 그들이 동등한 인격의 주체로서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사회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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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8일(일) 한국 땅에서 사망하신 이주 노동자들의 넋을 달래고
그 동료들과 함께 해원하는 <이주사망노동자를 위한 천도재>를 열고자 합니다.
지난 10 여 년간 한국사회에서 산재 및 여러 가지 사연으로 사망한 이주노동자 수가
3000명이 넘는 현실 속에 이들 죽음을 위로하고, 한국사회의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 부당한 대우를 사회적 참회를 통해 개선하는데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그 동안 사회 각계에 계신 분들의 성원과 조언을 바탕으로 천도재가 준비되고 있으며,
특히 네팔, 방글라데시, 필리핀, 몽골,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이주노동자 공동체 대표와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행사준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금번 천도재 봉행으로 우리사회가 인종, 국가, 언어,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여
보다 성숙하고 열려있는, 인류애 실현의 터전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에 각계 각층 사회의 모든 분들과 이주노동자 문제를 함께 공유하고자 하오니
바쁘시더라도 이번 천도재 행사에 참석해 주시면 진심으로 감사드리�습니다.
행사명 : 이주사망노동자를 위한 천도재
일 시 : 2007년 10월 28일(일) 오후 2시 - 5시
장 소 : 서울 수유동 화계사 (우천시 대적광전)
주 최 : 이주사망노동자를 위한 천도재 봉행위원회
봉행위원장 : 설 정(화계사 회주)
집행위원장 : 수 경(화계사 주지) 두 손 모음
이주사망노동자를 위한 천도재 봉행위원회
서울 특별시 강북구 수유1동 487 화계사 내
전 화: 02) 902-2663, 762-0530 Fax: 02)990-1885
(직 통: 총괄팀장 중현 (011-9838-4230), 김경화(016-72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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