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대회②]"지저분한 대선후보들은 가라" (2007-12-02 05:47:47)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연 범국민촛불대회 현장. 대선에서 기성 정치인들 보면 답답하다. 건드리면 바로 비리가 쏟아지는 사람이 후보로 나오는 우리 사회가 도저히 이해 안된다. |
[4신] "부패정치 청산, 비정규직 철폐 범국민 촛불문화제(서울 명동)"
한국진보연대 정광훈 대표는 “한미FTA 반대를 위해 싸운 장본인을 당선시켜야 한다. 될까, 될까, 걱정하지만 말자. 대통령 수보다 노동자, 농민, 노점상, 민중의 수가 훨씬 많다. 지금 지지율 응답 안하는 사람이 많아서 잘못 나오는 거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유일 진보정당, 진보대통령 청와대로 보내자. 빚 없는 세상 나도 대통령 되면 다할 수 있다. 가장 위대한 민중이 진보정치의 새역사를 창조하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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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걸판’ 공연은 부패정치를 풍자하는 극을 열연했다. 리동춘 시인이 ‘범국민행동의날’로 7행시를 발표하고, 전도사협의회 쟁의부장을 연기하며 “한미FTA, 파병연장, 국가보안법, 부패비리 문제 일으킨 ‘띨박’들 모두 없애고 민중의 파수꾼이 나오도록 민중의 기적을 일으켜주소서”라며 참가자들의 염원을 담아 기도했다.
베네주엘라 볼리바르 공화국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동생이라며 나온 “유고 차베스”를 연기한 극원은 베네주엘라 발음을 흉내내며 “팔은 안으로 굽는다. 민중들을 대표하는 대통령은 민중이 찍어야 한다. 민중 대통령 선출되면 베네주엘라 석유 꽁짜로 주겠다”며 참가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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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나 림부(Torna Limbu) 이주노동자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대선 시작날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이주노조를 몰아붙이고 까지만 위원장 등 3명을 연행했다. 이주노동자들이 수배를 당해 숙소도, 공장에도 갈 수가 없다. 출입관리법이 발표되면 우리는 갈 곳이 없다. 비대위 구성해서 투쟁하고 있는 우리들과 함께 투쟁해 달라”고 호소했다.
[3신] 서울 종로->명동, 평화행진
퍼포먼스가 끝난 뒤 촛불문화제가 있을 명동성당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거리행진은‘부패 비리 후보는 사퇴하고 국민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라는 펼침막을 선두로 하여 진행되었다. 삼성 부정부패가 속속 들어가고 있는 터인지 시민들은 관심있게 거리행진을 지켜봤다.
△참가자들이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명동성당으로 평화행진을 벌이고 있다. |
뉴코아노조 박양수 위원장 등이 '이랜드그룹 박성수 회장 구속' 등을 요구하며 12월1일 현재 12일차 노숙농성을 벌이는 명동성당은 바리케이트와 전경들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성당 관계자들도 경찰병력에 섞인 채 어깨띠를 두르고 촛불문화제 장소 제공을 극구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명동성당 관계자들이 착용한 어깨띠에는 ‘천주교를 알려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는데 되레 사회적 약자의 절규를 외면하고 있는, 이해하기 어려운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명동성당은 노숙농성을 벌이는 노동자들에게 퇴거를 종용하는 등 비정규직 투쟁 농성마저 가로 막고 있는 실정이다.
집회 참가자들도 명동성당의 반민중적 태도에 대해 격항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하나님이 언제 자기 밥그릇 챙기는 것 봤냐? 이런 곳이 신성한 곳이냐?”,“이제 명동성당은 최소한의 양심, 기본적 신앙의 양심마저 사라졌다.”, “당신들은 하나님도 돈으로 살수 있냐고 생각하냐?”라며 분개했다.
집회에 참가한 이랜드, 뉴코아 노조는 “노동자 몰아내는 명동성당 각성하라, 박성수를 구속하고 현장으로 돌아가자”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명동성당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규탄집회 후 명동성당 안으로 진입해 노숙농성을 벌이는 지도부를 현장 면담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명동성당 측은 입구쪽에 설치된 철제 바리케이드 문을 닫는 등 횡포를 부리기도 해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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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2차 범민중총궐기 서울 본대회 현장(서울 종로 보신각 앞)
17대 대선을 18일 남긴 가운데 '부정부패 비리 청산, 민중 삶 대변하는 대통령 선택'을 요구하는 노동자 민중들의 함성이 서울 한복판을 뒤덮었다.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빈민연합, 한국청년단체연합,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민주노동당 등 제 사회단체들로 구성된 2007범국민행동의 날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12월 1일 오후 4시, 서울 보신각에서 ‘삼성비리, BBK 척결, 한미FTA저지, 비정규직 철폐, 파병연장 반대 2차 범국민 행동의 날’(이하 '범국민행동의날')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는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 시군 50여 곳에서 동시다발로 개최됐으며 서울, 광주, 전주, 강원, 부산, 제주 등지에서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일제히 열린 2차 범국민행동의날 참가자들은 삼성 비자금과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17대 대선이 부정부패 비리세력들의 잔치, 민중압살 재벌들의 잔치로 전락하는 것을 막고, 깨끗한 정치, 서민을 위한 정치로 만들어야 한다고 외쳤다.
△17대 대선이 부정부패 비리세력들의 잔치, 민중압살 재벌들의 잔치로 전락하는 것을 막고, 깨끗한 정치, 서민을 위한 정치로 만들어야 한다. |
조직위는 이날 대회를 통해 ▶삼성비자금, 뇌물공여 이건희, 이재용 부자의 구속, ▶BBK 철저 수사와 부정부패 청산, ▶한미FTA 폐기, ▶비정규직 철폐, ▶파병연장 중단을 강하게 요구했다.
한충목 조직위 공동집행위원장 사회로 시작된 대회에서 여는 발언에 나선 오종렬 공동대표는 “18일 후에는 새로운 권력이 탄생한다. 하늘이 두쪽 나도 부정부패 세력이 정권을 잡아서는 안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오 대표는 “사교육비로 국민들의 등골이 휘는데 위장전입, 세금 탈루 등으로 법 위반한 사람들을 눈 뜨고 볼 수 있겠냐"며 "가짜 펀드 만들어 월급 쪼개며 돈을 모으는 선량한 개미투자자들을 파산으로 내모는 주가조작 범죄자는 대통령 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노동자, 농민, 애국학생들 탄압하는 정권, 민중의 피땀을 빨아먹는 이 세상을 민중의 힘으로 바꿔야 한다”며 거듭 부패비리에 연루된 대통령 후보들에 대한 투쟁을 촉구하고, 한미자유무역협정 저지투쟁때문에 감옥에 수감됐을 당시 불렀다던, "자주·통일·민중해방 세상으로 바꾸자"는 절절한 염원이 담긴 독립군가를 힘차게 불러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불법비리 몸통 삼성재벌 이건희가 등장했다. 참가자들이 일제히 야유를 퍼부으며 이건희 즉각 구속을 외쳤다. |
삼성의 살인적인 노동탄압에 맞서 8개월 넘게 투쟁 중인 (울산)삼성 SDI 하이비트 해고자 김경연씨는 “8시간 일하면 80만원, 10시간 넘으면 100만원 받으며 일했다. 우리는 잔업과 특근이 회사가 노동자들에게 명령하는 것으로 알았다. 안 하면 회사 청소를 시키는 것을 당연하다 생각하며 일했다”며 삼성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참혹한 현실을 알렸다.
“그렇게 일한 우리들을 삼성은 회사 어려우니 나가라며 내동댕이 쳤다. 노동자들을 그렇게 대우하면서 이건희, 이재용은 불법로비하고 미술품 감상하고 있더라. 노동자 탄압하는 무노조 삼성에 우리 하이비트 노동자들이 12월 7일 총파업으로 민주노조 깃발을 꽂겠다. 짐승보다 못한 행동을 하는 삼성을 우리가 올바르게 이끌어 국민들 앞에 사죄하도록 하겠다”며 반삼성투쟁 결의를 다짐했다.
△12월1일 2차 범국민행동의날 참가자들이 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
문화일꾼인 가수 지민주씨는 공연에 앞서 “이제는 우리가 길을 만들고 빛이 되어야 한다. 투쟁하지 않는 자의 미래는 먹구름 낀 하늘이다”라고 외치며 비정규 노동자 투쟁을 격려했다. 지 씨는 ‘파도 앞에서’를 열창했으며 참가자들도 연좌한 자리에서 즉석 율동을 벌이는 등 대회 현장 맞은 편에 위치한 '부정부패 불법비리 몸통' 삼성증권을 향해 분노의 함성을 외쳤다.
문화공연이후 김영호 전농 충남도연맹 위원장이 발언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농민들은 빚에 가위 눌려 산다. 쌀 한가마니 13-4만원 받고 있다. 농민들도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쉬고 싶다. 쉬지 못하고 일하며 농산물 제값 받기 너무 힘든 현실, 아들딸은 일회용품처럼 쓰고 버리는 비정규직으로 살지 않게 하고 싶다. 지난 대선 때 현 대통령 되면 농민회원들에게 삼겹살에 소주 한잔 사겠다고 했는데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이제는 정신차리고 농산물 제값 보장, 비정규직 없애는 우리가 원하는 정권을 만들어야 한다. 쌀농사도, 정치농사도 잘 지어보자”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반민중 반노동 반통일적 행보를 보이는 일부 대통령 후보자들의 횡포를 알리는 선전물들을 준비해 시민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
상징의식이 이어졌다. 삼성부패재벌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부정부패 비리 원천으로 비판받는 대선후보자들 가면을 쓴 사람들이 나와 돈다발을 뿌리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는데 이석행 위원장을 비롯한 조직위 대표들이 나와 이들을 구속해 감옥해 보내는 장면을 연출했다. 참가자들도 "이건희 구속, 비리후보 사퇴"등의 분노를 섞은 구호를 외치며 상징의식에 함께 했다.
서울 본대회 행사는 류선민 15기 한총련 의장이 나와 “대선을 앞두고 민중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경제사기, 부정부패, 반통일세력, 차떼기, 병역비리 주범을 사퇴시키고 새정치 실현하자”는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 낭독을 끝으로 폐막했다. 한편, 류선민 한총련 의장은 ‘부패정치청산, 수구냉전세력 척결 시국농성’ 활동을 지난 11월 21일부터 이어오고 있다.
12월1일 2차 범국민행동의날 결의문 전문 "민중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 나라의 미래와 민중의 삶은 내팽개쳐진 ‘저들만의 대선’우리는 참담함과 분노를 곱씹으며 이 자리에 서 있다. 외환위기 10년! ‘국민소득 2만불’이니, ‘수출 3000억불’이니 난무하는 자화자찬 속에, 민중은 고통과 죽음의 나락 속에 빠져 있다. ‘2년주기 해고법’, ‘파견·용역 확산법’ 비정규 악법에 의해, 이 나라 절반의 노동자들이 ▲2년 주기의 해고위협, ▲월급 88만원의 저임금, ▲가혹한 노동강도, ▲‘2등 국민’이라는 멸시와 차별에 신음하고 있다. 어떤 대책도 없는 막무가내식 ‘한미FTA’ 강행은 부채로, 살농(殺農)정책으로 죽어가는 농민들을 확인사살하고 있다. 거리로 쫓겨나 노점상하는 빈민들은 용역깡패의 폭력에 의해 목숨과 같은 가판대를 빼앗기고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 청년들의 태반이 비정규직 노동자나 실업자로 전락해 젊음의 권리인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박탈당하고 있다. 세계 평화를 해치는 침략 파병의 연장이 또다시 자행되어, 나라와 국민에게 가해진 ‘전범’의 치욕이 다시금 연장되려 하고 있다. 구들장이 깨져 얼어붙은 윗목에서는 민중이 신음하고 죽어가는데, 절절 끓는 아랫목에서는 부정부패의 악취가 코를 찌르고 있다. 자식에게 부를 물려주기 위해 불법 탈법을 일삼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정계와 관계, 법조계, 학계, 언론계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로 뇌물을 살포한 국내1위 재벌 삼성일가의 죄악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 위장전입, 위장취업, 탈세를 자행하고, 심지어 주가조작 혐의까지 받는, 청와대가 아니라 감옥에 가야 할 이가 대선 후보랍시고, 이 나라를 살리겠다고 설쳐대고 있다. 병역비리, 차떼기로 이미 심판받았던 이가, 흘러간 옛노래인 ‘반공반북’을 들고 나와, 있지도 않았던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날뛰고 있다. 이대로는 안된다. 저들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 저들에게 있는 것이라고는 ▲눈 시뻘건 출세주의와, ▲시대착오적 대결과 전쟁, ▲일부 재벌만을 위한 퍼주기로 가득한 절망의 미래 뿐이다. 다시금 투쟁의 날을 곧추세우자. 민중은 분노하고 있다. 그리고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발파공이 되어, 민중과 함께 거대한 파도로 몰아쳐 가자! 비정규직이 없는 나라, 실업이 없는 나라, 일하는 서민들이 행복한 나라, 평화롭고 통일된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힘차게 전진하자! - 민중의 힘으로 부정부패 비리후보 척결하자! - 민중의 힘으로 이건희, 이재용을 구속시키자! - 민중의 힘으로 한미FTA 저지하자! - 민중의 힘으로 비정규직 철폐하자! - 민중의 힘으로 침략파병 연장책동 저지하자! - 민중의 힘으로 세상을 갈아엎자! 2007년 12월1일 삼성·BBK비리척결, 한미FTA저지, 비정규직철폐, 파병연장반대 2차 범국민행동의날 참가자 일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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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특별취재팀=김보연·홍기웅기자, 사진=이기태·허성진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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