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는 모두의 책임 아닌가요?” - [한겨레21]
민노당 무당직·무정파 평당원들의 대담…자주파와 평등파 갈라선다면 국민 설득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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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뉴스 - <초점> 민노당發 '친북논란'은 무엇을 남길까?

 민중의소리 - "민주노동당 분당,사민주의 세력이 추동"

 

'한 줌' 민주노동당조차 쪼개서 대체 뭘 할 셈인가  [오마이뉴스   2008-01-01 21:00:37] 
[오마이뉴스 손석춘 기자]

분열이냐 수습이냐... 민주노동당은 어떤 길을 가게 될까. 무자년 새해 단배식에서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 황방열

예상대로다. 논점이 빗나가고 있다. 내가 진중권 중앙대 교수의 글을 보며 더는 참을 수 없었던 일차적 이유는 그의 '기생충' 논리였다. 진중권이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그의 잘못을 지적해주고 싶은 충정이었다.

진중권은 내게 '정중하게' 물었다. "썩어빠진 대동단결론으로 상황을 호도하는 객기를 부리기까지 도대체 몇 초나 생각했는가?"

먼저 사실 관계부터 명확히 하고 싶다. 대동단결론은 정말 썩어빠진 걸까. 2000년 총선 전후일 성싶다. <한겨레>에 쓰고 있던 칼럼에서 '한 줌'도 안 되는 진보정치세력이 서로 갈라져있음을 완곡하게 비판했다. 민주노동당과 사회당이 각각 선거에 나서 모두 참패한 현실이 안타까워서다.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2004년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이 국회의원 10석을 얻었을 때다. 민주노동당이 선거에 고무되어 사회당과의 통합에 소홀히 하지 말기를 당부했다.

2008년 총선을 앞둔 오늘까지 민주노동당과 사회당의 연대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진보세력 대동단결론이 아직 유효한, 아니 더 절실한 근거다. 실제로 민주노동당 또한 지난 대선에서 연대를 모색하지 않았던가.

다른 진보세력과 힘모아도 부족할 섟에 오히려 분열을 한다?

그런데 어떤가. 민주노동당과 사회당은 물론이고 여러 진보세력의 단결을 일궈내도 부족한 지금, 민주노동당마저 쪼개자는 담론들이 마치 '정의'처럼 퍼져가고 있다.

나는 진중권이 "민주노동당원으로서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선 선거 띠를 가슴에 두르고 지하철 입구에 혼자 서서 민주노동당 구호를 외쳤고, 탈당을 한 후에도 2004년 총선에서 원내에 진입할 때까지 민주노동당을 위해 꽤 열렬히 활동했다"는 주장에 경의를 표한다.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 또한 "민주노동당원으로서 대단히 모범적이고 열성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바로 그곳에서 출발한다. 바로 그런 홍세화와 진중권이 함께 일했던 당의 지도부와 당원들을 겨냥해 '사교집단'이라거나 '기생충'이라고 매도하는 데 있다.

과연 그러한가. 나는 민주노동당 안에 종북파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있을 터다. 하지만 과연 그들이 현재 민주노동당을 좌우하고 있을까. 먼저 내가 "민주노동당을 전혀 모른다"는 진중권의 호의적 해석에 고마움을 느낀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언론노동운동을 벌여오면서, 이어 노조 틀을 넘어선 언론개혁운동을 해오면서 내가 만난 민주노동당 사람들 대다수는 인간적이고 헌신적인 활동가들이었다. 1987년 <동아일보>에 노동조합이 만들어지면서 노동운동에 참여했기에 20년 동안 가까이서 지켜본 셈이다.

거듭 묻고 싶다. 과연 오늘의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자주파가 조선노동당을 추종하는 사람들인가. 나는 그런 문제 제기가 이명박 정권을 앞두고 본격적이고 야만적 언사로 제기되는 게 이해할 수 없다. 당 대표에 출마했던 정치인이 <조선일보>에 그런 주장을 하는 걸 납득할 수 없다.

진중권은 내게 대안이 없다고 다그친다. 아니다. 난 오래전부터 진보세력을 모두 아우른 새로운 진보정당을 제안해왔다. 하지만 그 진보정당은 홍세화나 진중권이 주장하는 분당을 통한 길과 정반대의 길이다. 민주노동당의 틀을 넘어서 사회당은 물론, 여러 진보적 정치세력이 힘을 모으는 강력하고 대중적인 정당이다.

실현가능한 새로운 사회의 그림과 정책이 미래를 좌우

그것이 불가능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난 칼럼에도 썼듯이 진보정당의 목표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거나 소련-동구식의 사회주의 국가, 또는 막연한 '이상사회'로 고집하지 않는다면, 그 이념적 목표를 저마다 절대시하면서 상대를 '저주'하거나 '배제'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실현가능한 새로운 사회의 그림을 제시하고 구체적 정책을 마련해 나누는 게 진보세력의 시대적 임무다. 고통받는 민중, 국민 대다수를 위해서다.

정반대로 민주노동당의 자주파를 '기생충'으로 몰거나 '종북주의'로 몰아버려서 대체 무엇을 할 셈인가. 함께 운동하던 사람들조차 설득하지 못해 저주를 퍼붓는 논리와 가슴으로 대체 누구를 설득할 셈인가. 자본가를? 민중을? 지금 종북주의를 들먹이는 사람들이 진지하게 숙고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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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종북주의'가 아니야 바보들아!   출처:[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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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vop.co.kr/A0000019158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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