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파장’ 서울시의회, 야당 반발에도 불구하고 상임위 선출 강해해 물의
돈 선거라는 '부패스캔들'로 문제를 일으킨 서울시의회가, 또다시 한나라당 인사로 상임위원장 자리 나눠먹기를 강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7월 14일 서울시의회는 김귀환 서울시의회 신임 의장의 뇌물 공여 혐의로 어수선한 가운데, 검증 절차도 없이 부패스캔들 의혹이 있는 인사를 포함해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했다.
더구나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출연기를 요구하는 야당소속 시의원을 향해 어떤 한나라당 시의원은 '억울하면 탈당해서 한나라당으로 오라'며 농락하는 망언을 서슴치 않았다.
이날 서울시의회는 오후 2시 반경 9개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임시회를 개최했지만, 야당 소속 시의원들이 본회의장 안팎에서 상임위원장 선출 연기와 의장단 사퇴 등을 요구하며 집단 반발해, 선출이 몇 시간 미뤄졌다.
그러나 늦은 오후에 부패스캔들과 연루된 부의장이 상임위원장 선출을 밀어붙였고, 전체 106석 중 한나라당 소속 의원이 100석, 민주당 5석, 민노당 1석인 가운데 투표를 강행, 민주당 소속 의원 5명과 민노당 의원이 항의의 표시로 집단 퇴장한 가운데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 건을 찬성 64표, 반대 4표로 가결시킨 데 이어 상임위원장도 선출을 강행했다.
이로써 이날 서울시의회 상임위원장으로 운영위원장에 진두생, 행정자치위원장에 조천휘, 재정경제위원장에 이지철, 환경수자원위원장에 이진식, 교육문화위원장에 이종은, 보건복지위원장에 안훈식, 건설위원장에 이종학, 도시관리위원장에 김기철, 교통위원장에 최홍우 의원 등, 모두 한나라당 계 인사가 각각 선출됐다.
한편 김귀환 의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늘 15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김 의장은 지난달 20일 실시된 서울시의회 제 2기 의장선거를 앞두고 지난 4월 초순부터 동료 한나라당 시의원 30명에게 지지를 부탁하며 3,500여만 원을 돌린 혐의로, 이날 저녁 구속이 결정돼 전격 수감됐다.
서울시의회의 연이은 이같은 물의를 빚음에 대해, 이미 국민의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어, 향후 조속한 반성의 용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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