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가투에서 사고가 났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무언가 울컥~ 합니다.
저는 그 날 그 현장에서 전혀 다른 사실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 날 제가 본 것, 찍은 것을 그대로 올려 드립니다.
동대문으로 이동하면서도 사실 여러 상황이 있지만,
제가 사진을 찍지 않았기 때문에 찍은 사실만으로 올리겠습니다.
동대문에 도착한 인원은 정말 백여명 남짓,
소수의 인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그 곳에는 경찰들이 와 있었습니다.
사복경찰들과 함께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서울역에는 저희보다 많은 사복경찰들이 함께 있었고, 지하철에도 미리 내려가 계셨죠.
저희는 길을 걷기도 전에 종로방향 첫 사거리에서 막혔습니다.
저희는 그들과 마주할 수 있는 숫자는 아니었습니다.
그저 뜨거운 마음이었죠.
그 때 저희들 중의 몇분이 무전기를 꺼냈습니다.
보이십니까? 저기 있는 이들이 바로 소수의 우리들이고
뛰어오며 찻길을 장악하고 계신 분들이 바로 사복경찰님들이십니다.
정말 끝도 없이 달려 오시더군요.
얼마나 되는 인원인지 알 수도 없었습니다.
달려오고, 달리고...
나중에 오시는 분들은 저희 숫자를 보고 안심하셨는지 뒷짐까지 지고 천천히 오시더군요.
그 와중에도 길건너에서도 사복경찰님들은 오고 계셨습니다.
그 분들도 상황을 보고 안심했는지 걸어 오시더군요.
아마 숫자상으로 1인당 10명의 사복경찰님들이 계셨습니다.
저희가 폭력을 휘둘러요?
아뇨, 제가 찍은 사진에는 주먹을 휘두르는 사복경찰님이 먼저 보입니다.
...당당하셨거든요.
너무 많은 숫자에 가투를 하던 이들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저 중에 기자들을 빼고 몇몇을 제외하면 전부 경찰님들이십니다.
저희들이요?
너무 황당해서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도로를 가득 메운 분들이십니다.
누군지는 다들 아시겠죠?
저희는 인도에서 그 분들이 자리 정리하는 것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황당한 것은 인도에 있는 저희들이었다구요...
수백명의 경찰들이 도로에 있는 장관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고,
우리가 경찰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상황은 절대로! 아니었습니다.
오늘의 가투는 불가능하겠다고 내려온 전철역...
그 곳 어느 곳에도 보이는 것은 경찰밖에 없던 동대문과 종로였습니다.
저는 비폭력주의자입니다.
그저 정의로운 세상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 촛불 드는 시민입니다.
하지만 나의 현실의 기록은 필요하다는 생각에
사진을 찍으며 그저 발로 뛰는 평범한 시민입니다.
아마 제가 직접 보지 않았고,
멀리서 사진을 찍으며 관망하지 않았더라면
저도 오늘의 기사를 보며 '폭력'이라는 단어에 분노했을 지도 모릅니다.
저역시 경찰님들이 이 추운날 고생하시는 것을 보며
무슨 죄가 있어서 저리 뛰나,,, 때로 마음이 아프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경찰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언어에 쉽게 동의하지는 못하지요.
하지만,
이건 왜곡입니다.
진실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는 무엇을 진실이라 착각하고 있는지 알고는 살아야 합니다.
진실이 현실이 되는 세상을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함께 하는 세상을 바랍니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2367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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