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민주노총 금속노조 남부지역지회  200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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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BBK 그리고 노동자와 대선

2007 대선정국 선거판이 한마디로 개판이다. 한심한 선거판 노동자가 나서 확 바꾸어야 한다. 선거 판세를 살펴보면 그 어느 때 보다 계급적 이해관계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노동자와 재벌과의 한판 싸움이다. 선거정국에서 터져 나오는 갖가지 사건들은 지금까지 자본가들이 정치권을 얼마나 떡 주무르듯이 해왔는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계급투표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선에서 이 나라를 한 줌도 안 되는 자본가의 나라로 만들려고 하는데 여기에 덩달아 춤추면 바보다. 나와 나를 둘러싼 가족과 이웃의 소중한 한 표가 자본가의 세상을 만들게 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소중한 한 표는 노동자와 서민이 대접 받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데 보탬이 되어야 한다.

대선정국! 정보화 사회다보니 온갖 숨은 더러운 이야기들이 다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도 모두들 눈을 감아버린다. 무능보다는 부패가 낫다는 식이다. 딴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자녀 위장취업사건, BBK사건 등 탈세, 부패의 온갖 진상이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는데도 지지율이 좀체 떨어지지 않는다. 여기에다 안 나와야 할 후보가 뻔뻔하게 버젓이 활개를 치고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

지금 온 세상이 삼성문제로 떠들썩하다. 삼성이 만들면 다르다고 하지만 삼성이 만지면 모든 것이 다 썩는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떡 값으로 판사 검사 국세청 언론사를 장악하고, 참여정부에 국정논리와 사람까지 보내 이 나라를 삼성공화국으로 만들었다. 지난 선거에서는 딴나라당을 당선시키려고 앞장서 차떼기로 밀어주었고, 이를 받아먹은 것은 바로 수구꼴통 이회창 후보다.

삼성은 지금껏 조폭식 무노조, 노동탄압으로 노조와해를 감행했다. 노조탈퇴를 위해서라면 위치추척, 미행, 납치, 감금, 협박과 회유 등 온갖 불법행위를 자행했고, 노동자를 투신자살까지 하게 만든 집단이다. 돈이 되는 일이면 무슨 일이든 했고, 이 나라가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삼성의 못된 행적이 바로 이 나라 모든 재벌들의 자화상이라는 것이다.

바로 이번 대선이 향후 5년을 판가름할 노동자와 재벌과의 싸움장이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동자와 서민이 주인 되느냐 아니면 부패한 자본가들의 세상이 되느냐는 바로 노동자들의 손에 달려있다.

그동안 재벌들은 대선 때마다 똘똘 뭉쳐 자본가들의 이해관계를 관철시켰다. 여기에 보수 꼴통 정치권은 개인의 야욕을 결합시켜 이 나라를 도둑놈의 나라로 만들었다. 이러다 보니 온갖 불법과 도둑질을 감행한 딴나라당의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타의 다른 후보들도 이명박 후보와 별반 다를 바 없다. 차떼기의 원흉인 이회창 후보는 말할 것도 없고, 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는 광주를 피로 붉게 만든 전두환 군사정권의 나팔수였음이 밝혀졌다. 또한 정 후보는 교육평등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자기 자식은 국내도 아닌 년 학비만 약 4천만원이나 되는 미국 사립 특수목적고에 입학을 시켰다.

사람중심의 세상을 만들겠다는 문국현 후보는 자식에게 위장증여를 수억원이나 몰래 했고, 기회주의자 정동영 후보와 갈라먹기 통합후보를 제안했다. 이처럼 모든 후보들이 개인적 이해관계에 몰입해 있고, 자본가들의 돈 정치에 오염돼 있다. 하지만 선거정국이 이렇다고 해서 선거공간을 외면한다면, 도둑놈들에게 칼자루와 곳간 열쇠를 모두 쥐어주게 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날 것이다.

2007년 대선을 통해 더 이상 자본가들의 정치를 연장시켜서는 안 된다. 이번 대선공간을 통해 노동현장의 피눈물을 그치게 해야 한다. 우리의 대선목표는 일자리를 지키고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것이다.

우리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당선시켜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설령 당선이 어렵다 하더라도 우리가 모은 표만큼 그에 상응한 대접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힘을 모아야 한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거둔다면 일자리를 지키는 노동자 대통령 권영길도 어렵지 않다. 노동자와 재벌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라도 조금 더 분발하고 한발 더 뛰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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