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전 음식으로 병을 고친 조상의 슬기


식료찬요에 녹아있는 음식처방

식품을 통한 건강 유지 비밀을 벗긴다.


- 조선시대 어의 전순의가 저술한 식료찬요 처방 공개 

- 선조들의 지식과 지혜 배우며 건강한 생활을 뒷받침 


  조선시대 최고의 민간 식이요법에 관한 책자로 손꼽히는 ‘식료찬요(食療纂要)’. 조선시대 최고 의학자로 꼽히는 전순의가 지은 이 책에는 음식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조상의 지혜가 깊이 스며있다. 최근 들어 잘 먹고 잘 살려는 참살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상황에서 500년 전에 증상에 따라 치료하는 음식을 달리했던 선조들의 지혜는 놀랍기만 하다. 조상의 슬기를 느끼게 하는 식료찬요에 녹아있는 음식처방의 비결을 농촌진흥청에서 번역한 책자를 기초로 정리해 보았다.

 

조선시대 세종 29년(1447년)에 당대 최고의 의학자 였던 전순의가 지은 식료찬요. 500년이 지난 최근에 농촌진흥청에 의해 번역돼 한글판으로 발간되었다. 병원이 거의 없었던 시절. 조상님들의 지혜로 음식을 통해 병을 치료한 사실은 실로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감기와 천식 등의 처방에 좋은 음식은?

  감기 때문에 오한이 나면 파를 잘게 썰어 탕으로 끓여 먹거나 국이나 죽으로 만들어 먹는다. 흰 멥쌀을 삶아 묽은 죽을 만들고 소엽(蘇葉·차조기의 잎) 28잎과 동전 크기로 자른 생강 14조각을 같이 넣고 삶아 뜨겁게 해서 먹어도 된다.

  해소가 나고 가슴이 답답하며 가래가 끓으면 잉어 1마리를 회로 만들어 생강과 식초를 넣어 먹는다. 기침과 딸꾹질에는 구관조 고기를 구워서 먹거나 국으로 끓여 먹으면 된다. 갑자기 기침이 나면 배 1개에 구멍 50개를 내고 구멍마다 산초 1개씩 넣고 밀가루로 싼 후 뜨거운 재에 구워 익으면 산초를 빼고 먹는다.


  중풍 치료에 좋은 음식은?

  중풍에 걸려 말을 하지 못하면 콩을 삶은 다음 그 즙을 엿같이 달여 먹는다. 풍으로 얼굴이 부어오르면 파를 잘게 썰어 달여 먹거나, 국이나 죽으로 만들어 먹으면 좋다. 검은 참깨를 볶아 먹으면 풍이 생기지 않고, 풍을 앓던 사람도 매일 먹으면 걸음과 말이 단정해진다. 가물치를 회로 먹거나, 부추를 갈아 즙을 내 복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정력을 좋게 하는 음식은?

  몸을 따뜻하게 보하고 남성의 생식능력을 키우려면 누런 개의 살코기를 적당히 찌거나 삶아 자주 먹으면 좋다. 성생활을 도와주고 정자(수)를 채워주려면 양념 넣은 개고기를 삶아 익힌 후 공복에 먹으면 효험이 있다. 이때 마늘과 같이 먹지 말아야 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양기를 더욱 세게 하고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하려면 참새고기를 수시로 먹는다.

 

조선시대 최고의 의학자 전순의가 지은 식료찬요를 한글로 번역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발간한 책자의 내지 모습. 이 책자에는 병의 증세에 따라 음식으로 적절하게 처방하는 비결이 담겨있다.

 

  허리와 다리의 통증에 좋은 음식은?

 허리와 다리가 아프면 신선한 검은 참깨 1되를 향기가 나도록 볶아 절구에 찧고 나서 하루에 1큰되 가량 먹는다. 1말 정도 복용하면 큰 효험을 볼 수 있다. 부종이 다리부터 시작해 배까지 차오르면 돼지 간 1개를 잘게 자른 후 삼베로 묶고 식초로 씻어 마늘에 버무려 먹는다. 손발이 저리고 아프며 약간 붓는다면 검은 참깨 5되를 볶아 분쇄하고 술 1되에 하룻밤 담가 적당량 마시면 좋다.


  변비와 치질에 좋은 음식은?

  율무 1되를 가루로 만든 뒤 물 2되에 율무가루 2숟가락씩 넣고 삶아 죽으로 만들어 먹으면 변비에 좋다. 검은 참깨 1되, 흰 꿀 1되를 고아 서로 합한 다음 상시 복용해도 좋다.

  소변이 시원치 않으면 닭의 창자 1개를 잘라 고깃국으로 만들어 먹는다. 밤에 소변을 자주 보는 경우라면 호두를 약한 불에 통째로 익힌 다음 잠자리에 들기 전 따뜻한 술과 함께 씹어 먹으면 증상을 없앨 수 있다.

  치질에는 큰 노루고기를 데친 다음 꺼내 생강, 식초를 넣어 복용한다. 뱀장어 2근을 잘게 잘라 솥에 넣고 술 3잔을 넣어 삶아 먹어도 된다.


  체하거나 설사할 때 좋은 음식은?

체했을 때는 홍합을 불에 삶아 즙이 끓어 나오면 먹는다. 장을 튼튼히 하고 설사를 멎게 하려면 곶감을 쪄서 부드럽게 하여 먹는다.

  설사에는 마른 새앙(생강의 일종) 가루를 미음에 넣어 공복에 복용하고, 차가운 것을 많이 먹어 이질이 생기면 가리맛(맛조개)을 구워서 먹는다.


  숙취와 부종에 좋은 음식은?

  술을 마신 뒤 열을 가라앉히고 갈증을 그치게 하려면 굴에 생강과 식초를 넣어 날로 먹는다. 배추 2근을 삶아 국을 만들어 마셔도 효험이 있다. 술이 깨지 않으면 배추씨 2홉을 잘게 갈은 뒤 물 1잔에 타서 나눠 먹는다.

  부종이 나면 율무 1되를 가루로 만들어 물 2되에 율무가루 2 숟가락씩 넣고 삶아 죽으로 공복에 먹으면 효험이 있다. 부종과 함께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으면 쇠고기 1근을 쪄서 생강과 식초를 넣어 먹는다.



TIP...


조선시대 의학자 ‘전순의’는?

  조선 세종 때부터 문종, 세조 때까지 궁중에서 사용하는 의약의 공급과 임금이 내리는 의약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전순의세종 27년(1445) 10월 27일에 의방유취 365권의 편찬을 완성한 바 있다. 이밖에도 세종 29년(1447)에는 식료찬요를 저술했으며 김의손과 함께 침구택일편집을 엮은 바 있다. 문종 2년(1452)에는 내의의 신분으로 세종의 다섯째 서자인 밀성군 이침의 질병을 치료해 상을 받았으며 같은 해에 문종의 종양을 절개 수술했으나 문종이 죽어 의금부에 투옥되기도 했다. 그 뒤 정이품에 해당하는 품계인 자헌대부에 올랐던 인물이다.


                                             미디어다음 블로그 베스트기자 길s브론슨

 

출처 : 신토불이119
글쓴이 : 길s브론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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