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더욱 커진 국제결혼여성세계대회 인종 차별 금지, 이중국적 허용 등 주장
17일 개막한 국제결혼여성심포지엄에서는 다문화사회로 급격히 변하고 있는 세계 정세와 그에 따르는 한국 사회의 변화 필요성 등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루었다.
주제 토론에 앞서 리아 암스트롱(김예자) 회장은 “우리는 남들보다 안정적으로 현지에 적응할 수 있었지만 나름대로 문화가 다른 데서 오는 오해들도 겪었다”며 “그에 대한 노하우를 교환하기 위한 연대로 결성된 것”이라고 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이어 “그러나 다문화사회로 변하고 있는 국제적 흐름에 따라 활동의 대상을 한인 여성으로 국한하지 않고,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인종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등의 적극적인 활동을 펴 나가겠다”라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이 날 토론회에서는 인종차별 금지법, 이중국적 허용 등 제도적 차원의 개선에 대한 필요와 요구방안 등이 심도있게 논의됐다.
또 분과별 토론과 전체토론을 거쳐 집약된 내용을 취합한 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는‘한국 정부가 혼혈아에 대한 차별 및 인종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하도록 촉구한다’는 결의안을 채택, 이러한 요구가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실질적 활동을 다짐하기도 했다.
특히 국제결론여성총연합회는 이 날 토론에서는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의 역사와 체계, 업적 등을 기록해 문서화할 것 △이중국적을 허용할 것 △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 회원 중 공로가 있는 자에 대해 정부가 초청해 노고를 치하할 것 △(현재 무비자 기간이 1개월인)미국 동포들의 무비자 기간을 3개월로 늘일 것 등의 요구를 담은 결의서를 작성해 19일 국회에 공식 제출했다.
리아 암스트롱 회장은 향후 한국 정부에 대한 활동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한국 내 사회단체들과의 긴밀한 연대 필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러한 활동의 시작으로 이번 심포지엄 프로그램으로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방문 일정을 포함시켰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05년 정식 협회를 발족한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이번 심포지엄은 세계 6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프랑스, 영국, 호주, 독일, 이탈리아, 필리핀, 대만 등 전 세계 8개국에 개설된 지부들이 벌여온 활발한 활동에 대한 성과를 보고하고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자리이다.
이 때문에 각계각층의 인사가 행사에 참석했다. 우선, 찰스 암스트롱 콜롬비아대학 역사학과 석좌교수와 피터 루이스 전 호주국회의원이 각각 ‘모국, 세계화 시대 한국의 정체성’과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특히 피터 루이스 씨는 이 날 부인 정경옥 씨와 함께 '세계부부의 날 위원회'로부터 국제부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해 심포지엄 행사는 시종 세계국제결혼여성들의 잔치 축제 마당이 된 듯 들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