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철폐! 직접고용 정규직화 쟁취! 여성비정규직 노동자 공동투쟁 연대결의문





여성의 연대로 비정규직 철폐하고 여성노동권 쟁취하자 !


2007년 여름, <여성비정규직 노동자 공동투쟁>을 맞이한 우리들은 20년 전의 오늘과 10년 전의 오늘을 기억한다.

20년 전의 오늘, 87년 노동자 대투쟁은 70년대 공장여성노동자들이 끈질긴 저항으로 사수한 민주노조 운동과 85년 구로 동맹파업이 낳은 연대정신을 밑거름으로 하였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87년을 기점으로 한국 사회 여성노동자들은 불안정노동의 심화라는 더욱 열악한 현실과 마주하여야 했다.

10년 전의 오늘, 97년 IMF 경제위기 당시 수많은 여성노동자들은 우선적으로 정리해고의 대상이 되거나 구조조정의 희생양이 되었다. 남편이 있다고, 아줌마라고, 여성들은 자연스럽게 집으로 돌려보내졌고, 남편 월급으로는 부족하지 않느냐고, 아이들 학원비라도 벌어야하지 않겠느냐고, 다시금 자연스럽게 비정규직으로 재활용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여성의 현실에 대해 사회운동은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였고,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더욱 크게 울려퍼질 수 있도록 투쟁을 조직하고 연대를 활성화시키지 못했다.

그리고 2007년 오늘, 여성노동자는 이 땅 비정규직 노동자의 70%를 차지하고 있고 남성 노동자 임금의 63%를 받고 있는 현실이다. 언제 짤릴지 모르는 고용불안에 시달리면서, 신자유주의가 야기한 사회안전망의 파괴로 인해 가족에 대한 돌봄 노동이 가중됨에 따라 이중삼중으로 착취당하고 있다. 한 달 80만원이라는 저임금과 다리가 퉁퉁 붓고 방광염에 걸릴 정도의 열악하고 강도 높은 노동조건을 감내하며 친절과 미소로 봉사했지만 비정규‘보호’법안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린 뉴코아-이랜드 여성 노동자들이 그러하며, 철도의 ‘꽃’이라고 불리웠지만 결국에는 일방적으로 계약해지 당했던 KTX-새마을호 여성 노동자들이 그렇고, 최저임금보다 고작 10원 많은 월급과 비인격적 대우를 감내하며 잔업특근 마다않고 열심히 일했건만 “아줌마 내일부터 나오지 마요” 하루아침에 문자로 해고당한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들이 그렇다. 이처럼 이 땅 여성노동자들은 노동권의 사각지대로 내몰리면서 최소한의 생존의 권리조차 박탈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20년 전에도 그랬고, 10년 전에도 그러하였듯이, 이 땅의 여성노동자들은 신자유주의가 야기하는 여성에 대한 빈곤과 폭력에 맞서 스스로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기륭전자분회 여성노동자들은 이번 8월24일의 여성비정규직노동자 공동투쟁을 가장 선도적으로 조직함으로써 비정규노동자들에게 있어 가장 큰 힘은 바로 연대의 힘이라는 사실을 실천적으로 알려내고 있다. 또한 KTX-새마을호 승무지부 여성노동자들은 비정규직 문제는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문제이자 우리 사회가 반드시 해결해야할 문제임을, 뉴코아-이랜드노조 여성노동자들은 노무현 정부의 비정규직‘보호’법안의 기만성과 더불어 비정규노동자들을 ‘보호’하는 것은 스스로의 투쟁과 노동자민중 모두의 단결과 연대뿐이라는 시대의 진실을 말해주고 있다. 이렇듯 여성노동자들의 투쟁과 연대는 위기의 시대라고 이야기되는 2007년 오늘을 살아낼 커다란 희망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하기에 2007년, 이 땅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은 반드시 승리하는 싸움이 되어야 한다. 이에 우리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권리쟁취를 위한 싸움에 동참하고 연대할 것을 밝히는 바이며, 신자유주의가 야기하는 빈곤과 폭력에 맞선 여성들의 투쟁을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여성노동권 쟁취투쟁으로써 비정규직 철폐투쟁을 결의한다.

신자유주의는 여성노동력의 유연한 활용을 통해 비정규직 확산을 정당화시키고 있고 노동의 불안정화를 더욱더 심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여성은 가사노동의 일차적 담당자이자 생계‘보조’자라는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여성노동권 쟁취 투쟁으로써의 비정규직 철폐투쟁에 임하고자 한다. 여성이 보조자적 위치에 머물러있고, 여성노동에 대한 부차적인 인식이 변화되지 않는 한, 비정규직 철폐는 불가능한 일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노동자로서의 위치를 변화시키는 데에서부터 비정규직 철폐투쟁이 시작된다고 보며, 이번 여성비정규직노동자 공동투쟁 역시 이러한 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도록 연대할 것을 결의한다.


둘, 여성의 불안정노동 심화시키는 비정규‘보호’법안 전면폐기를 위해 공동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노무현 정부가 장담한 비정규노동자에 대한 ‘보호’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에게 대량해고라는 ‘위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해고당한 비정규노동자는 더욱 열악한 위치에서 더욱 불안정한 노동을 감내해야만 하는 것이 2007년 오늘날 한국사회의 모습이다. 결국 비정규‘보호’법안은 비정규직‘확산’법안에 다름없다고 비판해온 것이 안타까운 현실로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비정규노동자의 대량해고가 일반화됨과 동시에 더욱더 유연한 노동력으로 활용되고, 비정규직 확산이 심화되는 현상은 그렇지 않아도 불안정한 여성노동자의 현실을 더욱 열악하게 만들 뿐이다. 이에 우리는 여성의 불안정노동 심화시키는 비정규‘보호’법안폐기를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노무현 정부의 비정규‘보호’법안은 즉각 전면 폐기되어야 한다. 그리고 여성노동자의 권리,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리는 모든 노동자들에게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노동기본권으로써 보장되어야 한다.


셋, 여성을 억압하는 모든 구조에 맞선 싸움을 결의하며 여성의 연대를 강화한다.

딸이자 아내, 엄마로서의 가족 내에서의 여성의 지위는 여성의 노동을 재생산의 영역으로 한정짓고 보이지 않는 것으로 만들어 왔다. 이로 인해 생산 영역에서의 여성의 노동 역시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되어 저임금과 불안정한 고용형태가 정당화되었으며, 노동시장에서의 성별분업 또한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이러한 구조는 여성 노동자가 제대로된 권리를 되찾을 수 없는 억압으로 작동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여성에 대한 이러한 억압구조에 맞선 싸움을 결의하는 바이다. 이는 여성노동자의 현실을 제대로 변화시키기 위한 실천이자, 사회운동이 여성노동자의 권리를 쟁취를 위해 전면적으로 받아 안아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더불어 우리는 여성의 연대를 강화하는 투쟁에 임할 것을 결의한다. 신자유주의와 여성을 억압하는 모든 구조에 맞서 투쟁하는 여성들간의 연대는 오늘을 시작으로 하여 앞으로 더욱더 굳세게 이어져 나가야 한다.


2007년 여름, <여성비정규직 노동자 공동투쟁>을 맞아 우리는 다시 한 번 이 땅 여성노동자들의 처절한 투쟁의 역사를 기억하고자 하며, 오늘 우리는 투쟁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여성노동자들과 함께 여성노동권 쟁취를 위한 연대투쟁을 결의한다.


2007년 8월 24일

비정규여성노동자 공동투쟁 연대결의 단체 및 개인


소통/연대/변혁 사회운동포럼 여성운동전략기획단, 사회진보연대, 공공의약센터, 이윤보다인간을, 서울민주노동자연대,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여성위원회,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산업노동정책연구소, 민주노무법인, 전국학생행진(건), 노동조합기업경영연구소, 인권연구소 창, (사)한국불교종단협의회 불교인권위원회, 인권과 평화를 위한 국제민주연대, 경계를넘어, 서울여성노동자회, 민주노동당 서대문구여성위원회,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민주노총 서울본부, 동성애자인권연대, 에이즈인권연대 나누리+, 문화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원불교인권위원회, 울산인권운동연대,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인권운동사랑방, 빈곤사회연대, 노동자의힘,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전진여성사업팀, 전국보험모집인노동조합 위원장 고성진 외 조합원일동, 전국철도노동조합 엄길용,박성수,전병배,전평호,이철의,김상노,김형균,김귀현,이찬복,이택진,김상현,김도완 / 문설희, 이윤덕희, 강동일, 최혜영, 김헌주, 박종호, 장미현, 뎡야핑, 김희진, 김명수, 미류, 승은, 성준, 근예, 영원, 명숙, 재영, 바퀴, 아해, 임은주, 만성, 공현, 경내, 고영국, 김단성, 김어진, 김의열, 김인식, 김종민, 김준수, 김학규, 김현우, 김현종, 민동원, 박용진, 박창완, 박치웅, 방종옥, 성지윤, 이광호, 이봉화, 이상규, 이상훈, 이선희, 이수정, 이중원, 전권희 정경섭, 정종권, 정태연, 정현정, 최석희, 최은희, 최창준, 최형숙, 함상숙, 김성희, 김주환, 남우근, 이혜수, 류한승, 곽이경, 이종탁, 홍지연, 서귀환, 조주림, 이수정, 조제희, 류은숙, 범용, 유해정,진관, 현종, 정현, 도웅, 명진, 응천, 성원, 여륜, 도관, 지장, 승찬, 동산, 설곡, 성월, 정각, 영월, 재원, 법공, 선문, 덕연, 법상, 법우, 박경선, 박강희, 김영순, 조혜은, 진철문, 최미경, 김경, 나현필, 손민정, 문연진, 황현숙, 강양미, 김지혜, 엄남이, 김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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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비정규 4사가 공동투쟁을 선포했다. 비정규직 문제와 함께 여성노동자 문제를 집중 의제화 한다는 차원에

 

'이 땅의 비정규직 여성들이여, 함께 싸우자'  [민중의소리]

 

"87년 후 20년 흘렀지만, 노동자들 삶은 오늘도…"   프레시안 사회 | 2007.08.25 (토) 오전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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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륭전자, KTX-새마을호, 이랜드, 뉴코 등 해고된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공동투쟁을 선포하는 행사를 열었다.... 미싱을 돌리던 '공순이'들은 사라졌지만, 그 자리에 여성 비정규직이 자리잡은 것. 노동권을 주장하는 여성...
 
[정책/자료] [권영길의원실] 권영길 의원,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은 여전히 '구로공단' 네이버  연합뉴스 보도자료 정책/자료 | 2007.08.24 (금) 오후 5:05
기륭전자 파업 2주년, 여성 비정규직 4사 공동투쟁 선포식24일 오후 4시, 기륭전자 정문 앞권영길 17대 대통령선거 민주노동당 예비후보는 24일 서울 금천구 기륭전자 정문 앞에서 열린 '여성 비정규직 4사 공통투쟁 선포식'에 참석했다....

"국회의원 비정규직 일일 체험 어떻습니까?"

[오마이뉴스 선대식 기자]
▲ '비정규직 투쟁사업장 공동행동'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2일 오후 국회를 찾아 '비정규법안 폐기 요청서'를 전달하고 그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2007 오마이뉴스 선대식


"국회의원 비정규직 일일 체험 어떻습니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국회를 찾았다. 이들은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위원 사무실에 비정규법안 폐기 요청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 (비정규직법 폐기) 논의 좀 해달라"고 말했다.

'비정규직 투쟁사업장 공동행동'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5명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안홍준 의원 사무실을 찾은 건 22일 오후 2시께였다.

'비정규직 투쟁상업장 공동행동'은 이랜드-뉴코아 노조를 비롯해 철도노조 KTX-새마을호 열차승무지부, 롯데호텔 비정규직 본부,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GM대우 창원 비정규직 지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안홍준 의원이 사무실에 없어 비서관들에게 '비정규법안 폐기와 비정규 권리입법 수용 요청서'를 전달하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김소연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장은 "비정규직법을 폐기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법이 폐기되지 않으면 싸우고 있는 우리의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더 많은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내몰릴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분회장은 "국회의원들이 비정규직 일일 체험을 하거나 현장에 와보면 비정규직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비정규직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법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국회가 결단을 내려야한다"고 밝혔다.

정혜인 부산 KTX 열차승무지부장은 "현재 국회의원은 내년 총선 자리싸움을 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며 "전체가 아니면 한 사업장이라도 문제 해결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진규 비서관은 "(한나라당 소속 의원님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범여권 쪽 제종길 의원 사무실과 단병호 의원 사무실에도 요청서를 전달했다.

한편, 이날 낮 12시 반 국회 앞에서 요청서의 내용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남경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부본부장은 "근로기준법에 ▲계약직 남용을 최소화하는 사용사유 명시 ▲원청 사용자의 책임 확대 ▲노동자 개념 확대를 통한 특수고용 노동자 보호 ▲노조에 의한 차별시정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 '비정규직 투쟁사업장 공동행동'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2일 낮 국회 앞에서 비정규직 법안 폐기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07 오마이뉴스 선대식
민주노총 전국 60개 매장 불매운동..시민단체 가세
"나쁜기업 이랜드, 가지도 사지도 맙시다"
민중의소리 김도균 기자    메일보내기  

  

△민주노총은 25일 서울 홈에버 월드컵점을 비롯해 경기도 평촌 뉴코아 NC백화점 등 60여개 매장 앞에서 불매운동과 항의집회를 가졌다.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이랜드 비정규직 해고 사태가 두달째 접어들고 있지만 시민사회단체들의 '불매운동'은 멈출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및 서울본부, 경기본부 이랜드 일반노조, 뉴코아 노조 및 각 지역본부로 구성된 이랜드 공투본은 25일 오후 4시부터 서울 홈에버 월드컵점을 비롯해 경기도 평촌 뉴코아 NC백화점 등 60여개 매장 앞에서 불매운동과 항의집회를 가졌다.
  
  이날 오후 5시경 서울 상암동 월드컵점에 모인 민주노총 조합원들,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각 지역위원회 소속 당원과 학생들은 매장 정문 앞에 모여 집회를 열고 외주화 철회, 가압류 철회 등을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이를 막으려는 매장 직원들과 참가자들이 대치해 긴장이 감돌기도 했고, 일부 점주들과 참가자들간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월드컵경기장 주변에 경찰 10개 중대의 병력을 배치했다.
  이날 불매운동과 집회는 서울을 비롯해 경기, 충북, 대전, 충남, 전북, 광주.전남,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 등지에서도 동시다발로 펼쳐졌다.
  
  참여연대 등 전국 73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나쁜기업 이랜드 불매운동 시민행동'도 이날 오후 5시 서울 목동 '축제의 거리'에서 이랜드 불매운동 문화제를 열고 주말을 맞아 거리로 나온 시민들을 상대로 이랜드 매장 불매운동 캠페인을 벌였다.
  
  한국진보연대(준)와 공동 주최로 진행된 이날 문화제에는 참여연대 노래패 '참좋다' 등이 출연해 공연과 율동을 선보여 시민들의 관심을 샀다.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참여연대 등 전국 73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나쁜기업 이랜드 불매운동 시민행동'도 이날 오후 5시 서울 목동 '축제의 거리'에서 이랜드 불매운동 문화제를 열었다.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참가자들은 이랜드 조합원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적은 나뭇잎을 나무에 붙이는 상징의식을 끝으로 문화제를 마쳤다.
  
  참여연대 이은미 간사는 "그동안 홈에버 목동점 인근에서 선전전 등 캠페인을 벌여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랜드 사태가 언론과 국민들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며 그동안 지친 홈에버 조합원들에게 힘을 드리고자 작은 문화제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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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로 기적을 만들어 볼까요" ㅣ 민중의소리  김도균 기자

 

민주노총, 이번 주말에도 이랜드 매장 봉쇄   참세상 사회 | 2007.08.25 (토) 오전 0:00
... 민주노총은 전국 12개 이랜드 매장을 봉쇄했다./참세상 자료사진\[정보공유 라이선스 2.0:영리금지]이석행 위원장은 담화문을 통해 “이랜드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대의원동지들의 총력투쟁 결의에 이랜드-뉴코아 동지들은 더 강력한 투쟁으로 화답할...
 
이랜드가 망하느냐, 민주노총이 깃발 내리느냐”  한겨레 사회 | 2007.08.24 (금) 오후 2:39
... 이랜드일반노조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대의원들을 맞았다. 모처럼 국민 여론은 민주노총 쪽에 호의적이다. 7월29일 민주노총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는 이랜드 노사갈등의 책임 소재에 대해 정부 50%, 이랜드그룹 27%, 노조 13%로 나왔다....
 
 




영상)8.18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이랜드 실천투쟁 모습  


8월 18일 오후 2시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단체 회원들 3000여 명은 서울역 광장에서 `이랜드 투쟁승리 전국 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이랜드 그룹의 비정규직 여성 부당해고를 즉각 철회하는 등 고용안정과 비정규직 철폐를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랜드가 비정규직이 시행된 7월 이전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량으로 해고했다" 지적하고, "사측은 직장폐쇄 조치를 철회하고, 용역화를 중단하는 등 사태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른 3시 신속한 노동자대회를 마친 서울지역 참가자들은, 곧바로 서울 인근 홈에버 상암점과 뉴코아 강남점으로 분산 이동해, 경찰과 대치한 가운데 불매운동.연좌시위 및 투쟁 문화제를 진행했다. 
이렇듯 이번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는 행사의 기조를 실천투쟁(매장봉쇄) 중심으로 잡고, 전국 11개 지역에서 집회는 약식으로 진행 한 후 지역 주요 매장에 대한 타격투쟁으로 매장봉쇄를 실천했다.


1 #


8월 18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의 `이랜드 투쟁승리 전국 노동자대회' 모습

 




 




 




 




 




 

2 #


△ 8.18 홈에버 상암점 실천투쟁 현장

 




 




 




 

3 #


△  8.18 뉴코아 강남점 실천투쟁 현장

 




 




 




 

 


 



이랜드자본규탄 5차 총력투쟁 모습 (8.11 뉴코아 강남점, 뉴코아 인천점)
ⓒ 신만호 기자(자유기고가) 

 
비정규직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이랜드그룹 노사는 8월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교섭을 재개했지만, 해고자 복직과 임금 인상 부분에서 일부 의견 접근을 이루는듯 하다가 거듭되는 사측의 기만에 가까운 불충족한 교섭 안으로 인해, 고용보장의 비정규직.용역전환 철회등 기본적인 노동자 요구안이 수용되지 못하고 또다시 정회(결렬)를 하여, 다음을(13일 오후) 기약하게 됐다.

한편 공투본(뉴코아-이랜드 일반노조 공동투쟁본부), 민주노총은 11일 이날 (늦은 오후)3시 이후를 기해, 전국 약15개 이랜드 매장에서 '매출 제로 5차 타격 투쟁'인 ‘이랜드 규탄 민주노총 5차 총력투쟁’을 전개했다.
서울 잠원동 뉴코아 강남점 옆에서는 어제에 이어 수천여명이 참가해 매장 정문이 봉쇄된 체 이랜드 규탄 집회를 개최하고, 밤을 기해 매장 뒷문으로 산발적으로 매장에 기습 진입을 시도하였다.
그런데 집회원보다 많은 경찰들은 비무장 노조원뿐 아니라 시민들까지 매장에 못들어가게 방패를 세워서 밀며 몰아붙이고 휘두루는 등 폭력적 진압방식을 답습해 인근 주민들과 노조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부상자 16명, 연행자 5명이 발생한 체 조합원의 매장 진입이 무산됐지만 매장 영업은 그 시간 이후로 전면 중단됐고, 이날 민주노동당 여성당원 2명을 집중 폭행했던 이랜드사측 점주들이 입건됐다.

인천에서는 민주노총인천본부 조합원과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소속 400여명이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뉴코아 인천점 매장 출입구 모두를 봉쇄했고, 매장 영업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연좌농성을 벌이며 이랜드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1#  서울 잠원동 뉴코아 강남점


△ 셀프 영상) 8월 11일 서울 잠원동 뉴코아 강남점 투쟁현장 (2분30초)

 


△ 8월 11일 서울 잠원동 뉴코아 강남점 매장입구 모습

 


△ 8월 11일 오후 서울 잠원동 뉴코아 강남점 옆에서 매장 정문이 봉쇄된 체 수천여명의 노동자들이 참가해 이랜드 규탄 집회를 개최하였다.

 


△ 이날 투쟁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

 


△ 투쟁사 - 서비스연맹, 민주노총 위원장, 민주노총 경기본부

 


△ 투쟁사 -이랜드 뉴코아 조합원들

 


△ 투쟁기금 전달식- 이날 여러 연대단체의 투쟁기금 동참이 있었다.

 


△ 연대사 - 민주노동당 권영길, 심상정 의원

 


△ 공연- 한국대학생문화연대, 자주통일실천단

 


△ 구호

 




 

2 #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뉴코아 인천점


△ 8월 11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뉴코아 인천점 매장 앞에
민주노총인천본부 조합원과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소속 400여명이
출입구 모두를 봉쇄하고, 연좌농성을 벌이며 이랜드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 월 11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뉴코아 인천점 매장 앞 모습

 


△ 이곳에 인천건설기계 조합원 등 여러 건설노동자들이 함께 했다.

 


 

http://blog.naver.com/rengaw/30020912707   2007/08/12  붉은손 (rengaw)
 
  이랜드가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량해고한 것에 대한 저항이 장기화되면서, 이랜드 문제는 이제 전국민적인 이슈가 된 것 같다. 인터넷 상에서는 이랜드 노조원들을 지지하는 글과 댓글들도 있는 반면, “민주노총이 왜 개입하느냐, 대학생들이 왜 개입하느냐”와 같은 비난, 그리고 사측이 제작-배포하고 인터넷에 개제한 각종 문서들이 함께 떠돈다. 현사태는 이렇게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지만 사실 이 복잡한 사태를 불러일으킨 주범은 간단하다. 아이러니하게도 ‘비정규직 보호법’이라 이름붙은 그 법 때문이다.

  비정규직 보호법의 요지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2년이상 채용한 회사는 의무적으로 그를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말로 하자면 불안에 떨지않고 ‘이 세상에서’ 맘 편히 발붙이고 살 수 있는 고용안정성을 보장해주겠다는 얘기다. 그러나 지금 발표된 법에 난 여러 구멍들 탓에, 비정규직 보호법은 사실상의 비정규직 확산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것들은 다음과 같다.

- 2년 이내 계약해지 및 다른 기간제 노동자로 반복 교체 사용(이 가능함.)

- 고용형태를 기간제 2년에서 파견제(혹은 도급 2년), 다시 기간제 2년 등 편법사용해도 현행법상 법적 규제방     법 없음

-2년 사용 후 일정기간의 휴지기를 거쳐 동일 노동자를 재사용(이 가능함.)

- 형식적인 퇴사?입사 형식을 통해 재사용(이 가능함.)

- 매년 인사고과 등을 통해 재계약 및 계약해지 군을 구분하여 일정한 노동자군과 신규계약체결(이 가능함.)

  이랜드가 취한 방법은 여기서 ‘2년 이내 계약해지’와 ‘외주 용역화(아웃소싱)’이다. 그들은 구멍난 법안의 힘에 기대어 22개월 계약한 노동자를 해고하는가 하면 비정규직이 일하던 계산업무를 모조리 외주 용역화 해버렸다. ‘외주’라는 말은 이랜드 그룹에서 일을하긴 하되 이랜드의 직원은 아니라는 이야기인데, 이 경우 노동조합이 결성된다해도 어떠한 정당한 요구도 관철되기 힘들어진다. 실제 노동을 하는 회사와 고용된 회사가 달라지므로 요구를 할 대상이 애매해지기 때문이다. 전자의 경우 별다른 해설이 필요 없이 부당해고인 데다가 후자의 경우 이랜드 그룹은 기존 법에 명시되어 있는 노동권마저 침해하고 있는 꼴이다. 이런 지경에서 이랜드 그룹의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있는 글들은 다음과 같다.

 

1.  먼저 사측에서 작성한 ‘호소문’ -

[1만 5천 이랜드 직원들이 국민 여러분께 호소 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고객 여러분 그리고 시민 여러분!

저희는 이랜드, 뉴코아, 홈에버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입니다

 지난 21일, 불법매장점거가 가까스로 해산되었지만

노조들의 불법행위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 일부 강성 노조원들과 외부 세력들은 이랜드 그룹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면서 매출 제로화로의 투쟁을 끊임없이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랜드 그룹 자체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상 그들의 행위는

이랜드그룹 직원 15,000명, 매장주 5,000여명, 입점업체 12,000명, 납품 및 협력업체 등

9만여 명과 그들의 가족을 포함한 총 30여 만 명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입니다.

 

(- 노조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직원들의 이름으로, 노조와 비노조간 대립을 꾸며냄으로써 사측의 명백한 잘못을 덮어버리려 한다. 실제로 이 첫문단은 사실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림이 없이 심리적인 동정만을 구하고 있다. 그것도 노동자의 탈을 쓰고!!)

 


이에 이랜드, 뉴코아, 홈에버 직원일동은

노조측이 ‘이 나라에서 이랜드가 없어져야 하는 이유’를 들먹이며

주장하고 있는 <5가지 큰 거짓말>에 대한 진실을 시민 여러분들께 밝히고자 합니다.


거짓 1. 비정규직 1000명을 대량 해고 했다는데?

진실 1. 해고가 아니라 계약 기간이 종료 된 것입니다.

- 유통업은 그 특성상 단기아르바이트나 파트 타이머가 많고 인원변동이 빈번하며

  까르푸도 역시 비정규직 인원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이랜드는 까르푸 인수 후,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장기 근무한 비정규직은 단계적으로 정규직화 하고,

  단기 근무자는 계약기간 만료 후, 근무성적 평가에 의하여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 재계약이 안된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발생했으나,

  노조가 주장하는 대량해고는 있지도 않았으며 있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

( - 특성상 단기아르바이트나 파트 타이머가 많았다, 그래서 재계약이 안된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발생했다라. 연대투쟁에 참여한 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몇 년동안 같이 일해온 언니들이 이렇게 부당하게 해고되는 것을 두고볼수만은 없었다”고. 연 단위로 일해온 사람들이 단기아르바이트고 100단위 넘어가는 인원이 ‘어쩔 수 없이 발생한’ ‘대량해고 아닌 해고’라면 할 말 없다. 차라리 당당하게 그렇다고 밝혀라.)

 

거짓 2. 그룹 회장이 지난 해, 주식배당금으로 82억 원을 가져갔고 130억 원을 교회에 바쳤다고 하는데?

진실 2. 그룹의 회장은 지난해 전혀 배당 받지 않았으며, 회사는 순이익의10%를 사회에 환원하였습니다.

- 이미 공시된 바와 같이, 그룹의 회장은 지난해 배당을 전혀 받지 않았으며,

  이랜드 그룹은 창업 초기부터 당기 순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전액 회사의 이름으로 사회환원 하는 것이며 북한주민돕기, 장학사업,

  제3세계 난민지원, 국내 장애우 노인복지, 국내외 긴급구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름다운재단 등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분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 - 130억을 교회에 바친것에 대해서는 말이 없는데, 그렇다면 창업 초기부터 사회환원한 그 당기 순이익의 10%가 130억이라는 말일까. “지난 2003년에는 창업 초부터의 순이익을 모아 약 130억을 십일조로 사회에 환원했다.”(http://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182662에서.) 라고 크리스챤 투데이에 등록되있는 저 글은 뭘까. 저것도 엄밀히 말하면 십일조로 ‘교회’에 환원했다고 해야 하겠지만.)

 

거짓 3. 비정규직이 일하던 계산업무를 편법으로 용역(아웃소싱) 전환했다는데?

진실 3. 경영 여건상의 필요로 적법하게 아웃소싱을 선택한 것입니다.

- 뉴코아는 지난해부터 파트타이머 계산원 업무를 아웃소싱(외주화)으로

  진행해 왔습니다. 이것은 인건비 절감이나 비정규직 보호법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계산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전문화 하려는 취지였습니다.

  특히, 외주화를 진행할 때 기존 비정규직 파트타이머의 계약기간 보장과

  외주업체로의 정직원 채용을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이것은 불법도 편법도 아닌 경영환경에 따른 선택이고 적법한 것이지만,

  최근 회사는 노조와의 협상 과정에서 노동부의 중재등을 수용하여

  뉴코아의 외주화 중단을 결정하였습니다.

(- ‘계산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전문화’하기 위해서. 계산업무에 특화된 용역업체라도 있으면 나란히 공지해주길 바란다, 또한 길게는 10년넘게 일해온 아주머니들보다 용역업체의 효율과 전문성이 더 높다는 확실한 증거제출도.)

 

거짓 4. 0개월 계약 등 계약기간을 공란으로 비워놓고 회사 맘대로 기간을 정하고 계약을 했다는데?

진실 4. 계약 시에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근무일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비워둔 것이었을 뿐입니다.

- 기존 계약직 파트타이머 중에서 계약기간이 만료되고 나서 외주 업체로

  계약할 경우, 며칠간의 공백이 생기는 근로자가 있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에도

  직원들이 계속 일을 하기 원하였으므로 이 경우에 근로기준법상 근로계약 없이

  근무하면 안되므로 불가피 하게 1개월 이내의 근로계약을 체결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거짓 5. 계산원의 한달 급여가 80만원이라고 하는데?

진실 5. 홈에버는 다른 동종업계 수준과 동일한 임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 할인마트 업무특성상 고객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피크 시간대에 파트타이머를

  채용할 수 밖에 없으며, 이 계산원들은 직원 본인의 형편에 따라서 본인의 선택에 따라

  근무 시간을 결정하며 시간당 급여를 받는 시간급제입니다.

  홈에버 역시 다른 동종업계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일일 근무시간에

  따라 개개인의 급여는 차이가 많습니다.

(4,5번이 사실이라면 왜 그렇게나 많은 노동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집회를 하는 것일까. 억울하지 않다면, 정말로 치떨리는 억울함과 분노가 없다면.)

 

위와 같은 <5가지 큰 거짓말>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주장하면서 

이랜드, 뉴코아, 홈에버의 생존을 위협하는 일부 노조원과 외부세력들에

대하여 말할 수 없는 억울함을 갖고 시민 여러분들에게 호소합니다.

부디 외부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위기에 처한 9만 이랜드 가족들이

오로지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2007년 7월 23일

                                        이랜드, 뉴코아, 홈에버 직원일동 올림

 


  다음은 동아일보의 7.23일자 사설이다. ()는 사측에 논리에 대한 반박문이다.


2. [광화문에서/홍권희]‘아줌마 눈물’ 뒤의 민주노총

이랜드 계열사 유통매장에서 벌어졌던 ‘비정규직 대리전(戰)’이

장외(場外)로 옮아가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장기 점거농성 중인 노조원들을 경찰이 강제 해산하자 불매운동 등

준비해 둔 2단계 투쟁에 들어갔다.


민주노총은 이랜드 사태가 더 오래, 더 복잡하게, 더 치열하게 전개되기를

원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싸움’을 크게 벌이는 최대 목적은

비정규직 처우 개선이 아니라 민주노총 자체의 위기 극복인 것 같다.

민주노총 인터넷 홈페이지에 띄워진 ‘비정규직 조직화를 위한 50억 원

기금조성사업’은 그들의 속뜻을 짐작하게 해 준다.

( - 현재 우리나라는 정규직 노동자의 조직률도 채 20%를 못 넘기며 비정규직 노동자의 조직률은 정말로 형편없는 수준이다. 게다가 이 글에서도 지적되고 있는 정규직 노동자들의 ‘이기주의‘가 노동계 내에서도 여러차례 문제시 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은 도리어 당연한 수순이고 합당한 절차이지 않을까. )

 

민주노총은 ‘정규직 중심의 조직으로서의 한계 등 노동자 전체에 대한

대표성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자체 진단하면서 ‘민주노총의 재창립에 맞먹는’

특단의 조직화를 통해 비정규직을 흡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모은 돈으로 전국에 센터를 설치해 비정규직의 조직화를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누구를 위한 조직화인지 금세 알 수 있다.


결국 민주노총의 비정규직 걱정은 화장술이 아닌가 싶다. 민주노총은 해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차별 철폐’를 주장해 왔지만,

실제로 차별을 없앤다면 산하의 정규직 노조들이 ‘절대 반대’라는 생얼굴을 보여 주지 않을까.

정규직 노조의 이기주의는 이미 드러날 만큼 드러났다.

작년 노동연구원의 조사 결과, 직접고용 비정규직에게 노조 가입 자격을 주는 노조는

15%에 불과했다. 비정규직도 받아 주자는 노조 규약 개정안이 대의원회 거부로

무산된 노조도 여럿 있다. 비정규직을 ‘갑자기’ 받아 준 경우는 대부분

파업을 앞두고 파업력을 키우려는 계산의 결과였다.


민주노총이 비정규직 문제를 치고 나오는 또 하나의 속셈은

‘아줌마의 눈물’로 국민의 지지를 얻어 보려는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총파업은

‘투쟁을 위한 투쟁’이라는 비난을 받은 터다. 그러니 이랜드 매장의

비정규직 아줌마들을 앞세워 국민 지지를 구걸이라도 하고 싶었을 것이다.


며칠째 가족과 떨어져 쇼핑몰 점거농성을 벌여 온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들이

결국 경찰에 잡혀가는 장면은 보기에 딱하다. 남성이 일하는 시간의 97%를 일하지만

임금은 63%에 불과한 현실 등 처우 문제를 국민이 새삼 인식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 - 또한 이 글 역시 사태의 본질에서 눈을 돌리고 있으며, 돌리게 하는 글이다. 민주노총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태도가 있을 뿐 문제의 시발이된 ‘대량해고’와 ‘비정규직보호법’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으며, 어떠한 판단도 내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핵심은 ‘무엇을’이 아니라 ‘어떻게’다.

외환위기 이후 부쩍 증가한 비정규직 문제는 한쪽 주장대로 풀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해답은 고용의 유연성과 안정성 어느 쪽도 크게 해치지 않는 방안이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민주노총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등 구호만 외치고 있다.

문제 해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소리나 마찬가지다. 회사 측과 대화하는 노조에

강경한 대응만 조언한다니 정해진 각본대로 장외투쟁으로 이끌려는 의도 아니겠는가.

( 이랜드는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불법 노조 간부들과 노조원들이 ‘회개하여’ 일자리에 돌아오길 바랍니다.”,“불법파업이 조속히 철회되도록 함께 기도합시다”. 대화할 의지가 없는것은 사측임이 이 두마디로 충분히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는 큰 비용이 든다. 이 비용을 ‘어떻게’ 조달할지가 관건이고

정규직 노조가 분담하지 않고는 조달이 거의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아줌마의 눈물.’ 노무현 대통령은 성급하게 닦아 주려다 상처만 키웠고

민주노총은 그 눈물을 ‘몸보신’에 쓰려고 한다. 민주노총은 사용자에게 항복을

강요하는 투쟁이 아닌, 고통 분담의 해법을 내놓을 때다.

( - 동아일보도 노동자에게 항복을 강요하는 논설이 아닌, 박성수 회장도 그놈의 고통좀 분담해 줄 해법을 내놓았으면 한다.)

동아일보 홍권희 논설위원 konihong@donga.com


  <- 여기까지가 사측의 논리다. ()는 사측에 논리에 대한 반박문이다.

  이랜드 그룹 박성수 회장이 교회에 헌금으로 냈다는 그 130억. 저 돈은 뉴코아에서 해고된 350명의 1년 임금을 모두 합친것의 5배에 달한다. 나는 기독교신자가 아니다만 단 한가지 확실하게 알고있는 교리는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사랑하십니다”이다. 하나님께서 정말 우리모두를 사랑하신다면, 박성수 회장과 마찬가지로 비정규 노동자들을 불편부당하게 사랑하신다면, 130억을 헌금으로 내고 자기만족감에 흐뭇해하고있는 1명을 보고 기뻐하실것인가, 아니면 더 이상 ‘세상아닌 곳으로’강제 추방된 해고노동자들을 보며 가슴 쓰라려 하실 것인가.

  대학생이 비정규직 투쟁에 나서야하는 이유로 “대학생은 미래의 비정규직이기 때문이기에”라는 논리가 있다. 그러나 만약 비정규노동자와 연대하는 것이 내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서만 기인한다면, 그리 멀지않은 미래 ‘행여나’ 정규직노동자로 채용�을 때는 이 모든 부조리와 폭력을 강건너 불구경처럼 쳐다보아야 한단 말인가. 실제로 이번 이랜드투쟁은 비정규직노동자들만의 투쟁이 아니다. 그들과 언니동생사이, 형동생사이로 지내던 ‘정규직노동자들’또한 두 팔 걷어부치고 함께 연대하고있는 투쟁이다. ‘대학생은 미래의 비정규직이기 때문‘이란 논리는 이분들에 대한, 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싸움에 대한 명백한 실례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할 때면 이랜드 투쟁에 참여해야하는 사람들은 대학생에 국한되지 않는다. 또한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의 가족,인척에 국한되는 것도 아니며 언니동생 사이로 지내던 정규직 노동자들 범위에 국한되는 것도 아니다. 때깔만 번듯한 ’비정규직 보호법‘을 등에업고 노동자들을 소모품처럼 갈아치우는 자본의 논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자들, 추상적인 ’성장-발전‘논리에 짓밟혀 신음하고있는 피와 살로이루어진 진짜 ’사람들’의 호소에 아무런 슬픔도 일지 않는 자들 - 그런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가 비정규노동자들의 동지가 될 수 있다.


  눈이 띄게 대단한 것을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단 한통의 항의전화도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이랜드 홈페이지에는 시민들의 ‘격려 메시지’가 오고있다는 발표가 있더군요. 그러나 글.쎄.요. 제게는 이것이 빗발치는 항의전화를 되려 거꾸로 숨기려고 하는 인상입니다.) 인연이 닿아 이 글을 읽게된 당신에게 부탁드립니다. 이랜드계열 회사 - 뉴코아, 홈에버, 2001아울렛, 킴스클럽 -에 대한 불매를 부탁드립니다. 사측에 대한 항의전화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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