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평화 위협하는 주한미군철수하라! 이날 대회에서 집회참가자들은 주한미군 철수 염원을 담아 로켓을 미군기지 안으로 쏘아 올렸다. 사진=노동과세계

[3신대체/16:40]"우리는 주한미군 없는 참평화와 통일을 원한다, 주한미군 철수하라"

본대회를 시작한지 30여 분이 흐르고 있다. 이날 10박11일간의 통일선봉대 활동을 마감하는 통일선봉대 대오에게 격려와 찬사가 폭우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대원들이 주한미군철거가, 주한미군철수 랩 퍼포먼스' 등의 집단율동을 벌여 참가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한상렬 한국진보연대(준) 공동대표는 "이 나라 민족을 사랑하기에 민중을 사랑하기에 통일조국 건설을 위해 떨쳐 일어난 통일선봉대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격려하고 "폭우와 폭염, 폭력경찰 폭압을 뚫고 전진해온 통일선봉대 발걸음이 헛되지 않을 것이며 발걸음발걸음마다에 분단선이 지워지고 통일 밑거름이 만들어질 것이며 미래 삶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격찬했다.

한 공동대표는 이어 지난 4월1일 한미에프티에이 폐기를 외치며 분신 사망한 허세욱 열사를 추모하며 "더 낮은 곳에서 민중을 섬기며 새로운 운동을 하자"고 호소했다. 한상렬 대표는 마지막으로 "효순, 미선이 한이 안 풀렸다고 내 뼛가루를 미군기지 앞에 뿌려달라는 허세욱 열사 소망을 이어받아 우리도 계속 전진하자"며 "우리도 목숨을 걸고 온 힘을 다해 주한미군 몰아내고 진정한 평화와 통일 새 역사를 이루자"고 절규했다.

조병선 광주전남총학생회장의 통일선봉대 활동 발언이 이어졌다. 조 회장은 "일선봉대 활동이 끝난다고 멈추지 않겠다"며 "올해 안에 주한미군을 기어코 몰아내고 조국통일로 달려가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 민점기 통일위원장은 통일선봉대 경과보고를 통해 "오늘 이 자리에서 한 가지 더 결의하자"며 "남북정상회담과 세계청소년축구를 앞두고 벌이는 을지포커스 전쟁놀음을 기필고 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고 우리는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의 걸림돌인 주한미군 철거, 전쟁연습 중단, 전교조 통일일꾼과 청년학생 앞길를 가로 막는 국가보안법 철폐 투쟁을 벌이자"고 호소했다.

또 이진국 농민부문 통일선봉대 대원도 "미국놈 물러가라"며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시기 구체적인 통일방안을 논의하고 우리민족끼리 자주통일을 이루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8.15 민족통일 본대회 하루 앞서 서울 용산미군기지 5번 출구쪽에서 열린 펑화협정체결·주한미군철수 결의대회는 주한미군철거 명령서 낭독과 함께 주한미군기지 안으로 물로켓을 쏘아 올리는 상징의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집회대오는 집회 마무리에 앞서 '주한미군철거 명령서'를 통해 "주한미군철거에 공감하는 국민이 75%에 이른다"며 "한국민중들의 높아진 반미의식은 주한미군이 이 땅에서 떠나야 하는 조건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주한미군 철수, 주한미군작전지휘권 강화 등을 통한 영구주둔 음모 중단, 미군주둔으로 발생한 모든 책임지고 배상, 미국은 침략적인 무략주둔과 전쟁연습 즉각 중단' 등의 4대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용산미군기지앞 대회 이후 서울검찰청 앞에서는 전교조 주최로 '전교조 교사 공안탄압 규탄 및 국가보안법폐지 교육주체 결의대회'가 이어진다.

◆각종 발언 전문

대회사/한상렬 한국진보연대(준) 공동대표="주한미군이 있는 한 참평화는 없다. 주한미군 없는 통일을 원한다"

△효순·미선 한이 안 풀렸다고 내뼈를 미군기지 앞에 뿌려달라는 허세욱 열사 소망을 이어받아 우리 계속 전진하자. 온 힘을 다해 주한미군을 몰아내자. 사진은 한상렬 목사. 사진=노동과세계

사람은 사람으로 산다. 사람, 사람, 삶은 하나이다. 사람없이 살아 갈 수도 사람없이 삶도 없다. 이 나라 민족을 사랑하기에 민중을 사랑하기에 통일조국 건설을 위해 떨쳐 일어난 통일선봉대 여러분이 자랑스럽다. 지금 이 자리에 자랑스러운 통일선봉대 동지들과 함께 우리 앞길을 열어주시고 개척해주시는 선배 어르신들이 함께 하고 계시다. 범민련, 통일광장 선생님들께 감사 박수를 올리자.(일동=박수).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 저는 폭우와 폭염, 폭력경찰 폭압을 뚫고 전진해온 통일선봉대 발걸음이 헛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발걸음발걸음마다에 분단선이 지워지고 통일 밑거름이 만들어질 것이며 미래 삶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운동은 과거가 아니다. 먼훗날 여러분이 “나도 한때 운동을 했었었어”라는 말을 하지 말기를 바란다. 운동은 현재의 미래이다. 여러분의 일생동안 조국과 인간을 사랑하는 거룩한 행진을 계속하길 바란다.

지금 이 자리에 꼬 같이 해야 할 분이 안 계시다. 바로 민주노총 통일선봉대 총대장 문경식 동지가 감옥에 있다. 조창형, 김학균, 윤병일 동지도 감옥에 갔다. 이번 통일선봉대 활동 과정 속에서 구속된 4분, 우리대신 구속된 4분들, 억울하게 구속된 4분을 사랑한다. 함께하자. 동지들 사랑한다. 민주노총 민점기 통일위원장과 아픔을 함께 나누면서 ‘그래도 계속 전진한다’고 말한다. 감옥에 갖힌 이분들의 뜻을 받을어 전진, 전진, 전진만이 있을 뿐이다.

통일선봉대 활동을 마무리하는 이 자리, 미군기지 앞에 왜 왔나. 바야흐로 미군문제야 말로 민족문제 핵심임을 다 알기 때문이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그러나 주한미군이 있는 한 참평화는 없다. 주한미군 없는 통일을 원한다. 묵상을 하면서 떠오르는 동지가 있었다. 이 분을 함께 나누고 싶다. 지난 4월1일 분신하신 동지, 4월15일 돌아가신 동지, 망국적인 한미에프티에이 폐기하라고 온 몸을 불태운 동지가 누구신가. 바로 허/세/욱 동지이시다. 새삼스레 그부닝 주셨던 명함을 보면서 0192740830 전화번호를 돌렸다. 누군가 다른 이가 쓰고 있는 것 같은데 전원이 꺼져있다.

허세욱 동지 그 목소리를 전화해본 들 들어볼 수 있나. 그분 유언을 새기고 또 새긴다. 이 나라 민중을 구하려는 생각이다. 민중이 민중을 구한다는 이 진리를 허세욱 동지는 알려주셨다. 허세욱 동지는 주체적인 인생, 주체적인 자아를 버려본 적이 없다. 자주적으로 운명을 개척하고 세상의 주인이라고 하신 것이다. 나는 다른 사람 위에 서본 적이 없다고 유서에서 쓰셨다.

평생 민중을 섬기는 그 위대한 자세를 봤다. 위에 서보려고 하기 때문에 분열이 있고 망하는 것이다. 평생 섬기는 자세로, 아래로아래로 가서 섬기는 자세로, 간디가 말한대로 흙보다 낮아져야 한다는 것과 같은, 허세욱 동지야말로 바로 그런 분이셨다. 스스로 불꽃이 되셨다. 남기신 말씀 속에서 가장 우리에게 결단을 촉구하고 새롭게 운동을 벌이시라는 말씀을 함께 나누고 싶다.

내가 죽으면 미군기지에 내 뼛가루를 뿌려달라고. 밤새도록 미군을 괴롭히고 싶다고 하셨다. 그 한 줌 재를 이곳(용산미군기지 5번게이트)에 뿌렸다. 효순, 미선이 한이 안 풀렸다고 내 재를 미군기지 앞에 뿌려달라는 허세욱 열사 소망을 이어받아 우리 계속 전진하자. 우리도 목숨을 걸고 온 힘을 다해 주한미군 몰아내고 진정한 평화와 통일 새 역사를 이루자. 통일선봉대 여러분 사랑한다.

조병선 광주전남총학생회장=“통일선봉대 활동이 끝난다고 멈추지 않겠다...올해 안에 주한미군을 기어코 몰아내고 조국통일로 달려간다”

△남쪽 국민 75%가 주한미군 철수에 동의한다. 한반도 평화를 근본부터 훼손하는 주한미군은 나가야 한다. 사진=노동과세계
주한미군 철거, 미군기지 철거 집행관, 이것은 바로 시대요구에 맞게 청년학생이 기어이 평화통일시대 주한미군을 몰아내겠다는 결심이다. 분단시대, 이 땅에서 주한미군이 우리민족에게 자행했던 살인과 범죄 등 모든 죄악을 기어이 시정하겠다는 청년학생들의 결의이다. 그리고 온 민족이 염원하는 평화로운 한반도 통일시대에 맞춰 주한미군 철거, 미군기지 철거 투쟁이 청년학생이 기어이 실행하겠다는 다짐이다.

전국을 돌며 시민들과 얘기했다. 모두가 미군철수, 미군철거 집행관으로 일어 설 수 있도록 했다. 폭우 속에서 “미군을 쓸어내겠다”는 결심을 받아 안았다. 찌는 듯한 더위에서도 그 더위를 이겨내고 청년학생답게 조국 부름에 맞춰 살아가고자 열심히 실천하고 투쟁했다. 통일선봉대 활동이 끝난다고 멈추지 않겠다. 2차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어마어마한 성과가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 민중들에게 발표된 그 순간 올해 안에 주한미군을 기어코 몰아내고 조국통일로 달려가자는 결심을 받아 안았다.

자주통일 시대, 선봉장이라는 명예를 가슴에 안고 투쟁하며 살아가는 청년학생이 되겠다. “주한미군철수 집행관되어 주한미군 몰아내고 조국통일 이룩하자”

통일선봉대 활동 경과보고/민점기 민주노총 통일위원장="남북정상들이 만나 평화를 얘기하자는 데 포탄심지에 불을 붙이는 전쟁연습을 벌이는 주한미군을 규탄한다"

지난 10일 군산에서 폭우를 뚫고 4시간30분동안 가열하게 투쟁을 벌인 범청학련, 민주노총 중통대, 경기지역 통선대 동지들이 함께하고 있다. 큰 박수로 격려하자. 민주노총 중통대는 무근리, 대추리, 매향리, 군산, 대구, 칠곡 왜관에서 미군기지 철거투쟁을 힘차게 벌였다. 범청학련 동지들도 앞 서거니 뒷 서거니 하면서 주한미군철거 투쟁을 벌였다.

오늘 이 자리에서 한 가지 더 결의했다. 남북정상회담과 청소년축구를 앞두고 벌이는 을지포커스 전쟁연습을 기필고 저지하고 중단시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예로부터 전장터에서도 장수들이 협상에 들어가면 군사를 뒤로 물려 세웠다. 하지만 남북정상들이 만나 평화를 얘기하자는 데 포탄심지에 불을 붙이는 전쟁연습을 벌이는 주한미군을 규탄한다.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에 걸림돌인 주한미군 철거, 전쟁연습 중단, 전교조 통일일꾼과 청년학생 앞길를 가로 막는 국가보안법 철폐 투쟁을 벌이자. 기필코 승리하자. 투쟁!

결의발언/농민통일선봉대 부대장 이진구=“미국놈들 가라…우리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통일하자”

청년학생들, 노동자 동지들 역시 부럽다. 남쪽 통일주역은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이다. 가장 앞서서 싸우는 주력꾼이다. 농민통일선봉대는 5일 서울에서 출발해 제주도만 빼고 전국을 질주했다. 농민회에서 농민들이 준비하는 것은 전국적인 통일쌀 농사짓기를 벌이고 있다. 전국 500여 곳에서 통일쌀 농사를 하고 있다. 함께 피뽑기도 하고 막걸리도 마시며 북쪽에통일 한우농장 건설 논의도 했다.

그 과정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들었다. 두 번째 만나는데 서울에 와서 깜짝 놀랐다. 이곳에 한국땅인가, 미국땅인가? 미국놈들이 한국사람 시켜서 미군기지 지키게 만들고 있다. 양쪽 정상이 만나 통일하자고 하는데 이 꼴이 무슨 꼴이냐. 세상이 어느때인데 국가보안법이 있고, 미군놈들이 떡 버티고 서있는가?

우리민족끼리 자주적으� 통일하자, 낮은 단계 연방제 통일하자고 한 게 7년이 지났다. 이제 군사분계선도 없애고 이산가족들이 서로 왔다갔다하게 만드는 등의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눌 때다. 농민들이 한미에프티에이 때문에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들 모두가 싸웠다. 통일세상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반드시 이뤄내자. “미국놈들 가라”

[2신/15:45] "침략군, 점령군 주한미군 물러나라"
한반도 평화위협 을지포커스렌즈 전쟁연습 중단, 평화적 협정체결·주한미군철수 결의대회 막올라


“한반도평화 위협하는 전쟁연습 중단하라”는 구호와 함께 주한미군철거가가 용산미군기지 일대를 흔들고 있다. 간헐적으로 비가 내리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주범인 ‘주한미군’과 노동탄압을 일삼는 나쁜 기업 ‘이랜드’를 대상으로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통일선봉대도 본대회에 합류했다. “통일선봉대 선봉투쟁 주한미군 철거하자”는 구호가 터지고 있다.

통일선봉대는 지난 9일 홈에버천안점에서 이랜드 사측의 부당노동 행태를 고발하는 대시민선전전 등을 벌이는 도중 경찰에 의해 집단 폭력연행당했다. 폭력 연행된 36명 전원이 불구속 입건됐고 이들 중 통일선봉대장을 비롯해 3명을 구속하는 등 공안탄압이 거세다. 15시40분 현재 대오정비 중이다. 서울 용산미군기지 5번게이트 앞에는 민주노총 통일선봉대와 노동자, 청년학생, 시민단체 성원 등 1천여 명이 결집해 주한미군 규탄집회를 벌이고 있다.

보슬비가 흩뿌리는 15시41분 현재 민중의례에 돌입했다. 반미반전가가 출력되고 성원들은 주한미군이 저지른 온갖 사회악적 범죄를 기억하며 팔뚝질을 벌인다.


【노동과세계/1신/15:10/8월14일】"우리는 미국을 반대한다"

8.15 민족통일대회를 하루 앞둔 서울 삼각지쪽 용산미군기지 5번 게이트앞. 이곳에는 8.28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대북침략훈련인 을지포커스랜즈 전쟁연습 규탄 결의대회가 열릴 찰나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열릴 예정인 본대회는 다소 지체되고 있다. 전쟁기념과 옆쪽 용산미군기지 5번게이트 주변은 경찰병력과 차벽이 완전히 에워싼 상태. 개미 한마리 출입조차 불가능해보이는 이곳에서 도발적 전쟁 위기감을 고취시키는 미국과 주한미군에 대한 규탄대회가 열린다.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준) 등은 14일 오후 3시 '을지포커스랜즈규탄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이날 오후 5시 서울지방검찰청 앞에서 공안탄압 규탄 및 국가보안법폐지 전국교육주체결의대회를, 이어 저녁 8시부터 중앙대에서 농민대회와 6.15대학생운동본부 결의대회와 여성대회를, 그리고 저녁 11시부터 민주노총 결의대회와 반미반전 자주통일결의대회 등을 잇달아 연다.

이어 8월15일 민족통일대회 본대회는 아침 10시 주한일본대사관에서 대북적대정책 및 동포탄압 중단 촉구대회를 시작으로, 아침 11시 대학로에서 8.15민족통일대회를 연다. 오후 1시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자주통일대행진 사전집회를 열고 이어 낮 1시30분부터 대학로에서 광화문까지 자주통일 대행진을 벌이며 광화문에서 오후3시 자주통일 범국민대회를 열 예정이다.

△퍼붓는 폭우도 통일을 염원하는 민중들의 기세를 꺾기는 어려워 보인다. 14일 용산미군기지 5번게이트 앞 집회. 사진=노동과세계

△오는 28일부터 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 그런데 한쪽에서는 적대적 전쟁놀음이 한창이다. 사진=노동과세계

특별취재팀/노동과세계

출처 : 여호길 미니홈 http://www.ckywf.com/news_2007/board.php?board=f_shehui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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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한국나들이(1)
1,인천공항에서

무연고동포인 장인 장모가 고령 동포로, H-2비자를 받고 한국으로 돈 벌러 온단다. 힘들어서 못한다고 하니 그쪽에서 버럭 화를 낸다. 남들 다 하는 걸 왜 못한다고 하느냐고. 그 뒷말은 안 들어도 뻔할 뻔자다. “사위는 치사하게 한중수교 전부터 다녔으면서 남들 다 가는 한국을 왜 나오지 말라고 하느냐.”고.

참으로 딱하다. 한국의 노동생활이 어디 중국의 중노동에 비할 수 있다더냐. 옛날 소학교교과서에서 보던 그대로 지주 자본가에게 ‘뼈 빠지게 일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그런 노동환경은 날라리 중국노동환경과는 견줄 바가 못 되지만 그걸 모르고 무작정 한화만 바라보고 살같이 날아온다. 젊은 축들은 그럭저럭 길들기에 괜찮지만 노년이 문제다. 우리 사회와 가정의 자존심이고 뒷심인 노년들이 한국에 몰려와서는 한국인들에게 ‘체조’당하는 모습은 자존심 상해서 더는 볼 수 없다.

그런 젊은 층의 체면은 안중에도 없는 노인들도 마찬가지로 안쓰럽다. 하긴 그런 노인들이 편한 여생을 보내도록 두툼한 퇴직금과 용돈을 주지 못하는 우리 사회와 가정도 문제다. 어르신들은 퇴직금으로 취미생활은 커녕 의식주해결도 곤란하니 어찌 한국행을 마다하겠는가. 장인장모의 한국행도 그런 차원이다. 얄팍한 퇴직금을 받으면서 가만히 앉아 있느니 차라리 힘자랄 때 돈 푼이나 번다는 노인층에 만연된 유행성감기 같은 징후다. 결국 그 ‘유행성감기’를 아무런 처방전도 없이 잡아보려는 것부터가 무리였다. 결국 나는 장인장모의 의사를 존중하고 힘닿는 데까지 도와주기로 마음먹었다.

주일날 리무진버스는 공항고속도로를 따라 영종도로 달렸다. 길 아래로는 푸른 바다가 출렁출렁 와 닿고 길 위로는 맑고 푸른 하늘이 와 닿는다. 그 푸름 사이로 갈매기들이 때론 큰 호를 긋다가도 때론 긴 타원을 그리며 자유로이 날아옌다. 햇볕 따스하여 오곡백과 무르익는 나라, 바다에 둘러 싸여 아름다운 풍치로 가득 찬 나라, 오늘 따라 이 강산이 가슴 짜릿하게 느껴온다. 이런 아름다운 강산에서 단순 고역을 치르는 사람들, 그들 스스로의 자성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우리도 10년 만 일찍이 ‘중국식사회주의’든 자본주의든 했다면 장인장모도 돈 벌러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또 수많은 조선족노인들이 궁색한 모습을 하고 고국 땅에서 품팔이를 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자존심도 나이도 팽개치고 눈을 찔끔 감고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려보내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또 새파란 젊은 애들한테 굽실거리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또 여기저기 쑤시고 아픈 몸을 끌고 세월만 세차게 흘러 돈이 쌓여지기만을 바라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에는 진작부터 마중을 나온 조선족들로 초만원을 이루었다. 먼저 온 조선족들이 새로 나오는 조선족들을 마중하러 온 것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공항만 바뀌었지 조선족들의 흐름은 조금도 멈추지 않았다. 다른 국제선출국장에서는 촌티를 벗고 얼마간 서울 물을 먹은 조선족들이 올 때와는 완연 다른 신사숙녀가 되어 중국행을 한다. 그렇게 사람과 함께 중국으로 흘러간 돈은 또 수많은 조선족가정의 의식주행을 해결하는데 쓰인다.

장인장모는 맨 나중에야 나타났다. 핸드카에 실린 짐에 가리어 하마터면 알아보지 못할 번했다. 평생이라도 살 것처럼 집에 쓸 만한 물건은 다 챙겨온 느낌이다. 약 꾸러미로부터 작업복과 생활용품, 심지어 이불까지 보인다. 제일 묵직한 트렁크를 챙기려고 핸드카에서 내려놓는 순간 진작부터 엿 먹이려고 기다렸다는 듯 트렁크바퀴 하나가 분리되어 저만큼 굴러갔다. 모두들 어이없어 나를 바라본다. 나는 몰려오는 눈총을 외면한 채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고 나서 제멋대로 굴러가고 있는 바퀴를 쫓아갔다. (계속)

여호길 2007/7/15 
 

 

2.외국인등록증 - 려호길

한국에 왔으니 먼저 외국인등록증부터 신청해야 한다. 장인은 동포한테 왜 하필 ‘외국인’이라고 붙이냐고 서운해 했다. 나는 국적관계로 볼 때 엄연히 외국인이라고 하니 저쪽(이북)같으면 큰일 날 소리라는 것이다. 외국인등록증을 받던 날 장인의 표정은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왜 하필 "중국어 영어발음을 따나가 신분증을 만드는가.” 하는 것이다. 중국여권과 신분증이 어찌됐던 동포한테는 한글 이름을 밝혀주는 것이 고국다운 자세가 아니냐는 것이다. 중국여권과 신분증과 대조해 보는 경우를 감안하여 한자나 한자영어발음을 한글 밑에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연변신분증처럼 한글표기를 먼저하고 밑에 한자나 한자영어발음을 표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듣고 보니 백 번 지당한 말씀이다.  

그러나 현실은 장인장모한테 외국인등록증부터 신청하게 했다. 나는 평일 직장에서 빠질 수 없어 장인장모한테 이리저리 가고 여차여차 하라고 가리켜 주었다. 또 조선족들이 많이 몰리는 서울출입국사무소보다는 조선족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종로출장소로 보내어 외국인등록증이 빨리 나오도록 했다. 또 돈암동에 있는 한국인한테 부탁하여 동사무소에서 호적등본과 주민등록등본을 떼어서 거주지확인을 받도록 장인장모한테 갖다 주도록 하였다.  

외국인등록증이 나오자면 아직  한주일을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장인장모는 기다릴 수 없다며 내가 없는 동안이면 직업소개소를 찾아다니고 있었다. 아직 취업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가 장인한테 야단을 맞았다. 그냥 일을 하면 되지 ‘이쪽나라’는 왜 이렇게 복잡하냐는 것이다. 거기다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한술 더 떳더니 장인이 천둥같이 화를 냈다. 돈도 벌지 못했는데 또 돈 내고 공부하고 이건 도대체 조선족들을 데려다가 소비만 시키려고 잡도리를 했다는 것이다.

하긴 동포관련법은 해외동포들이 참여권이 없으니 시종일관하게 형평성을 잃은 법만 출범한다. H-2무연고동포의 선출방법만 봐도 그렇다. 한국어시험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조선족이 거의 없음에도 강행시키고 마는 한국정부와 관련부처는 조선족을 얕잡아본다는 평밖에 얻지 못했다. 한국어시험은 해외동포들에게 모국어를 배우도록 격려하는 수단이여야지 그 이상은 아니다. 더욱이 조선어교육을 대학교까지 받는 중국에서 한국어시험은 중국동포에 대한 모독일 수밖에 없다.  

‘외국인등록증’신청으로부터 취업교육, 취업까지는 빨라야 1달이 걸리고 일자리 찾은 뒤 월급이 나올 때까지는 빨라야 2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2개월 숙식비용과 입국비용을 포함시키면 적어도 한화 200만원은 휴대하고 한국에 입국해야 한다는 말이 된다. 이런 H-2고 이런 방문취업제다. 인건비와 단가는 IMF전 수준이고 동포들이 많이 몰리다보니 요즘은 인건비가 1~2개월 밀리는 현상은 보통일이다. 옛날 노다지판이던 한국이 ‘놀다지’로 변해가고 있다. 마음상하고 몸상하고 돈은 모아지질 않는 한국생활을 웬만하면 접을 때도 되었지만 죽기내기로 오려는 사람들과 돌아가 봐야 할 일 없는 사람들이 겹치는 바람에 한국은 또 하나의 조선족집거구로 되었다. 또 많은 조선족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인건비와 단가가 떨어지고 조선족끼리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국면을 맞게 되었다. 

나는 저녁이면 일치감치 퇴근하여 장인장모와 식사도 하고 때론 여기저기 거닐기도 했다. 한번은 지하철을 타면서 장인장모한테 ‘지하철’이라고 가르쳐 주었더니 한 달 뒤 귀가할 때까지도 기어이 ‘소철’이란다. 혀가 굳어진 원인도 있겠지만 정신적 여유가 없다보니 새로운 사물을 접수하려는 용의가 없었다. 또 온통 연변 말을 쓰는 통에 내가 옆에서 통역해 주지 않으면 안 되었다. 

장인장모는 한국에 차가 많은 것도 못마땅했다. 그러면서 차 1대 값이 얼마나 가느냐고 묻는다. 내가 여기는 차를 사는 것이 아니고 할부로 차를 ‘뺀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할부기한에 따라 차 값도 틀린다고 하니 별 희한한 동네를 다 본다면서 "사위는 할부놀음을 절대 하지 말라."고 한다. 장인장모는 길가 가계와 매장들에 붙어 있는 가격표를 볼 때마다 난색을 하고 혀를 끌끌 찬다. “1원 2원 할 것이지 왜 동그라미는 잔뜩 쳐서 1000원 2000원, 10000원 20000원 하면서 바람만 잡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밖에 나서면 건물들이 제멋대로 들어앉아 동서남북이 분명치 않고 버스는 또 뱅뱅 돌며 시간만 허비하고 지하철은 계단이 너무 많아 탈이고 장사꾼들은 흥정을 할라치면 불친절하고 마진을 너무 많이 본다는 것이다. (계속)

2007년7월22일

 


3,직업소개소

결국 장인장모의 취업교육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지하철을 ‘소철’이라하고 간단한 서울말도 흉내 내지 못할 때부터 취업교육은 이미 물 건너갔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만약 그래도 고령 동포들에게 취업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하면 나는 서슴없이 ‘동포노인을 학대하지 말라!’는 표어를 들고 담당부서 앞에서 일인시위를 할 용의가 있다.

아무튼 장인장모의 한국행은 당사자들에게는 물론 나한테도 엄청 신경이 쓰이는 일이었다. 또 한국의 노동시장과 이들을 고용하는 고용주들에게도 결코 기꺼운 합작이 될 수 없음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다른 방법은 없었다. 결국 나는 장인장모를 도와 일자리를 찾아주어야 했다.

그러나 한국의 노동시장은 진작 변화되어 있었다. 아직 90년대만 해도 조선족의 한국취업은 별반 장애가 없었다. 오히려 일 욕심 많고 격식 없고 부담 없는 조선족을 당지인보다 선호하는 업주들이 많았다. 그러나 차츰 조선족의 수가 많아지고 불법체류가 합법화되면서 선택이 자유로워진 조선족들은 부단한 선택으로 최적의 보수와 최적의 노동환경을 선택하려고 한다. 그것이 부단한 이동으로 노출되어 한국인들의 경계와 반감을 사게 된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결국 고용허가제와 방문취업제의 실시로 분야별 업종별 취업범위는 확대되었지만 조선족을 쓰려는 업주들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또 외국인노동자의 대량입국으로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고 업주들은 인건비가 싸지 않은 동포대신 자국민취직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나간 것이다.

나는 여기저기 일자리를 부탁했지만 종무소식이다. 하는 수없이 길거리에서 ‘벼룩시장’ ‘가로수’ ‘교차로’를 뽑아다가 종일 전화를 해 보았지만 모두들 약속이나 한 것처럼 조선족이여서 안 쓰겠다고 한다. 문제의 심각성을 간과한 나는 원인부터 찾아야겠다고 생각하고 한 업주한테 정중히 물었다.

“조선족을 안 쓰겠다는 이유나 들어봅시다.”

그 쪽에서는 대답하기가 저어되었는지 뜸을 들이고 있었다. 내가 괜찮다고 독촉해서야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기도 조선족을 여럿 명 써 보았는데 오래 있질 않더라는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떠나고 싶으면 마누라가 죽었다는 거짓말을 써가면서라도 기어이 떠나고 말더라는 것이다. 그러니 차라리 우리말 모르는 동남아애들을 쓰는 게 났더라는 것이다.  

“그래도 동폰데 어쩝니까. 짧은 시간에 한 푼이라도 더 챙겨가야 하는 입장이고 보니 그럽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한편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요즘 중국에서도 조선족들은 이런 나쁜 평을 들으며 산다. 그러나 고국에서마저 외면당하면 앞으로 어디 가서 3D라도 하겠는가. 당장 한국에 오지 않아도 될 상황은 아니지 않는가. 이는 부분적 조선족의 문제가 아닌 전반 조선족사회에 대두한 문제이다. 또 뒤에 오게 될 조선족들과 방문취업제가 조선족사회에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느냐 없느냐는 문제와도 귀결된다. 바라건대 한국에서 노무활동을 하는 조선족들은 냄비근성을 버리고 인내력과 지구력을 키워 한국노동시장의 특수도 누려야 하지만 한국사회와의 동반자관계도 잘 구축해 나가야 한다.

광고지에서 극구 외면하는 것이 있었다. 대부분광고는 조선족을 안 쓰겠다 혹은 상기 말을 “사람을 구했다”로 대체해 버리는 반면 ‘중국동포대환영’이라고 쓴 줄 광고다. 너나없이 안 쓰겠다고 하는 판에 ‘대환영’이라고 하여 신나게 전화를 넣어보면 월급의 10%를 소개비로 바라고 진을 치고 있는 직업소개소들이다. 이들은 항공사 버금으로 중국동포들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업종이다. 결국 조선족들은 저절로 업주들에게 인심을 잃어놓고는 월급의 10%를 소개비로 선불로 갖다 바치면서 직업소개소에 의뢰하게 된 것이다.

나는 인터넷을 활용하여 전국범위에서 구인구직광고와 지방용역사무소에 전화를 넣어 장인장모를 추천했다. 그러나 선택할 만큼 일자리도 많지 않았거니와 만족할만한 자리도 없었다. 내가 망설이고 있을 때 장인이 싱글벙글 웃으며 전화를 걸어왔다. 직업소개소에서 일자리를 찾았다는 것이다. 농장인데 숙식을 제공받고 두 분이 월 160만원을 받기로 했단다. 그런데 소개비를 물어보니 20만원이란다. 전화번호를 물어 소개소 측에 요즘 월급의 10%이상을 소개비로 받는 곳이 어디 있느냐고 따지니 자기들은 회원제를 하기에 더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일자리가 만족되지 않으면 스무 번도 소개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봐요. 누가 할 일없어 한국으로 장난치러 온 줄 아세요? 두 번도 필요 없으니 한번에 OK할 곳으로 보내주세요.”

그쪽에서 말이 빗나갔음을 눈치 채고 꼬리를 내렸다. 그러면서 와서 상의하잖다. 그러나 좀 있다 직업소개소에 가 보니 소개소 측에서 노인들의 일자리가 흔치 않다며 바람을 넣는 바람에 장인장모는 고스란히 20만원을 주고 농장에 가기로 매듭을 지었던 것이다. (계속)

2007년7월26일 영등포에서

 

 

4,농장에서

정작 장인장모를 떠나보내려고 하니 시름이 놓이지 않았다. 곁에 모시고 하나하나 체크해 주어도 모를 판인데 외딴 시골에 보낸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태산 같았다. 숙소에 돌아와 보니 장인장모가 한참 짐을 싸고 있었다. 준비가 완료되자 장인은 출발시간이 아직 2시간 전인데도 짐을 들고 흔연히 뛰쳐나간다. 이 며칠을 얼마나 지겹게 보냈으면 저려라 싶었다. 말렸다가는 화를 면치 못할 것 같았다. 결국 장인장모는 하루 만 더 기다리면 외국인등록증을 찾을 수 있고 외국인등록증이 있으면 본인 명의로 핸드폰을 개통할 수 있건만 달랑 공중전화카드 한 장 넣고 길을 떠났다.  

직업소개소장이 차로 곤지암에 있는 농장까지 실어다 준단다. 결국 추가된 소개비는 운임으로 생각하기로 하였다. 카니발승용차에 짐을 싣고 차에 올라타려고 하니 직업소개소장이 도중에 누가 탈지 모른다면서 내가 합승하는 것을 거절했다. 내가 어찌 어르신들만 보낼 수 있느냐고 반문하니 도착해서 그 쪽 사장과 통화를 시켜주겠단다. 결국 나는 다른 날 방문가기로 하고 차에서 내리는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열악한 환경이라 내가 농장을 둘러보고 나서 어르신들을 내 놓지 않을까 지레 겁먹은 것이었다.

그날 저녁 농장주의 핸드폰으로 장모가 전화를 걸어왔다. “사위, 여긴 깊은 산골짜긴데 집이라곤 우사건물뿐이요. 전화도 없고 다른 사람이란 출퇴근하는 사장뿐이오.” 그렇게 말하는 장모의 목소리가 측은하게 들려왔다. 사위를 바라고 한국에 온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 사위가 있다는 것이 끗발이 없다보니 도움이 되지 못했다.

다행이 TV는 있단다. 한국이 여러 가지로 납득이 가지 않아도 한국드라마는 인정해 주는 어르신들이다. 중국에 있을 때도 불법으로 무궁화위성접수기를 설치해 놓고 한국드라마만 보았다. 그러다가도 단속반이 들이 닥쳐 아파트외벽에 설치한 안테나를 뜯어 가면 장인장모는 단속이 풀릴 때까지 안절부절 못하고 괜히 화만 내곤 하였다. 단속이 풀리고 새 안테나를 사서 설치해주면 애들처럼 좋아하던 어르신들이다. 70년대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고국방송을 들어야 했다면 요즘 같은 세월에는 토를 달지 말아야 하건만 고국방송은 ‘境外방송’이라고 안테나와 위성접수기가 압수대상이다. 장인장모는 한국에 와서 희한한 것 중 하나가 한국TV가 편해진 것이다. 집에서 한국TV를 볼라치면 이걸 켜고 저걸 끄고 저걸 따고 이걸 꽂는 번거로움이 있었고 가끔 신호도 불안정하여 중요한 대목을 놓치는 일이 허다했지만 한국은 한번에 OK고 신호불량이란 없으며 숙소의 TV는 HDTV다. TV를 보며 즐거워하는 노인들의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보기도 좋았다.


나는 장인장모가 걱정되어 자주 안부전화라도 하고 싶었지만 농장주한테 전화를 거는 일이라 그럴 수가 없었다. 겨우 이틀을 기다려 전화를 넣으니 농장주가  장인을 바꿔준다,

“나는 괜찮은데 자네 장모가 걱정이요. 젖소 젖만 짠다던 것이 별의별 일을 다 시키오.”

전화기는 곧바로 장모한테로 넘어갔다. “사위요? 난 사위가 한국에 오래 있은 게 끔찍하오. 우리 집에선 사위만 와서 이런 고생을 했지 뭐요. 우리가 와 보지 않았으면 사위가 한국에서 고생한 걸 어찌 알았겠소.”

장모는 여러 가지로 불편하면서도 사위걱정을 먼저 하신다. 그리고는 며칠 더 해보겠으니 걱정 말란다.

“아닙니다. 장모님, 일이 고되면 무조건 포기하십시오. 체질에 맞아야 하는 겁니다. 아무 때도 전화만 하면 차를 갖고 모시러 가겠습니다.”

장모는 망설이고 있었다. 힘에 부치고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내가 포기시키는 것은 순서가 아니다. 일하지 않던 사람들이라 한국노동생활을 하려면 적응기가 필요하다. 그러니 본인들이 알아서 판단을 내려야 한다.

다시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장인으로부터 갑자기 전화가 왔다. 마침 골짜기를 지나는 사람이 있어서 사정하고 전화를 빌렸단다. 농장주가 곁에 없으니 장인은 시름놓고 그동안 있었던 일을 하소연한다. 농망기에만 농사일을 거들어준다던 것이 농사일이 기본이고 소사양은 아침저녁으로 잠깐씩 하는 정도란다. 거기다 농장주의 입에서 튕겨 나오는 것은 온통 욕지거리란다. 내가 모시러 가겠다고 하니 장인은 내일 농장주와 터놓고 말해 보겠단다. 그러고 나서 거처를 정하겠다는 것이다.

다시 이틀이 지나니 더는 기다릴 수 없었다. 나는 하던 일을 팽개치고 곤지암으로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런데 농장주한테 전화를 넣으니 장인장모가 이미 전날 저녁 떠났다는 것이다. 직업소개소에서 다른 일자리를 소개시켜주었다는 것이다. 농장주한테 장인장모가 떠난 이유를 물으니 장인의 시력이 나빠서란다. 한국인들은 가끔씩 이런 깜찍한 죄목을 잘 만든다. 그럼 근시안경을 건 사람은 농사일을 못한다는 말이 된다. 근시안경을 건 사람은 소를 치지 못한다는 말이 된다. 근시안경을 건 사람은 일하지도 말고 밥도 먹지 말라는 말이 된다.

 “이봐요. 한번 만납시다.”

나는 화가 욱 치밀어 온 몸의 피가 거꾸로 솟았다. 농장주는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나는 노인들을 괴롭히는 것은 못 본다. 그 때문에 장인장모의 한국행이 더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나는 농장주를 만나 한판 붙어볼 생각이었다. 누가 욕지거리를 더 잘 하나 보여주고 싶었다. 조선족의 욕지거리는 한국에서 워낙 유명하여 사정을 아는 한국인들은 두 손을 버쩍 든다. (계속)

2007년8월3일 영등포에서

 

5,농장에서2 

직업소개소에 전화를 넣어서 장인장모의 행적을 추적하니 광주근교 야채재배농장으로 옮겼단다. 전에 누가 광주로 오라고 해서 봉고차를 끌고 경기도 광주로 갔다가 아니어서 뒤늦게야 전라도 광주로 이동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인젠 광주소리만 들어도 “어느 광주?”부터 묻는 나다.  

“경기도 광주지 그럼 전라도 광주겠어요?”

접때 소개비 20만원을 내면 스무 번도 소개해 준다던 직원이다. 기회를 만났는데 그냥 넘어갈 리가 없었다.

경기도 광주면 곤지암보다 서울과 한발 가까운 곳이다. 장인장모는 비닐하우스에서 야채 따는 일을 하고 있단다. 야채 따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듣는 말에 의하면 하루 종일 오리걸음을 하고 두 손으로 야채를 따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란다.

농장에 전화를 넣으니 40대 초반의 사나이가 사장이라며 전화를 받는다. 나는 먼저 번 농장주가 욕지거리를 너무해서 노인들이 무척 괴로워했다는 것과 어르신들이 중국에서 쭉 살다보니 한국에 대한 요해가 없다는 것 연세가 있어서 고집불통이라는 것 그러나 맡겨주면 살아온 세월이 있어서 스스로도 잘해내더라는 것 그리고 나한테는 하나뿐인 장인과 하나뿐인 장모니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 마지막 말은 물론 웃자고 한 말이다.

그 쪽에서 잘 알았다며 전화를 놓는다. 어쩐지 예감이 좋았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그 전화로 장모가 전화를 걸어왔다. 사장이 사위한테 전화를 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위한테 전화를 하고 싶을 때면 언제든 전화를 쓰라고 했다면서 좋아하고 있었다.

한주일이 지난 어느 날 장모로부터 다시 전화가 왔다.  

“사위, 인젠 할 만 하오.”

“네?....... 축하합니다.”

한국에 와서 그 보다 더 반가운 말은 없다. 그 말이 떨어지기 전 한국은 그냥 지옥이다. 이제 그 지옥문을 열고 밝은 세상으로 성큼 나온 것이다. 또 그때면 중국에서 수 십 년 먹고 찐 부석부석하고 유들유들한 비게가 빠져 바지허리가 헐렁할 때이다. 그리고 피부는 탄력을 되찾고 몸매는 날씬해져 훨훨 날 것만 같은 기분이다. 물론 하루노동도 거뜬히 해 치우고 간만에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기이다.

“장모님, 왜 돈 주고 다이어트를 합니까. 앞으로 우리 집에선 살찐 사람만 있으면 한국으로 보냅시다.”  

장모는 내 말뜻을 알아차리고 호호 웃는다. 자기도 요즘은 몸매가 가벼워져 날것만 같단다. 나도 날 것만 같았다. 드디어 장인장모가 한국생활에 적응 해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뜻밖으로 고향에 있는 자녀들이 애를 먹였다. 아들딸 셋을 키워 모두 대학에 보내어 지금은 의사 교원 군관으로 사회에서 활약하고 있다. 처음 한국에 나오는 것을 자녀들이 동의할 리 없었다. 거기다 사위들과 며느리까지 합세하여 막았지만 놀러 가면 안가겠는가 해서 결국 말려내질 못했다. 그런데 농장주한테 괄시를 받았다는 말에 자식들이 펄쩍 뛴다. 한국인이 뭔데 사람을 괄시하는가 하는 것이다. 내가 본바닥사람들도 똑같이 당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요행 입은 막았지만 이번에는 어르신들을 무조건 들여보내라는 것이다.  

장인장모는 동요하고 있었다. 게다가 함께 야채를 따는 조선족들이 합세했다. 자기들은 아들이 장가를 가지 못해서 혹은 집이 없어서 혹은 퇴직금이 없어서 이 고생을 하지만 댁들은 왜 이 고생을 사서 하느냐고 한단다. 나는 입국할 때 이미 만류했고 또 무참히 거절당했기 때문에 듣는 둥 마는 둥 대꾸하지 않았다. 분명 장인장모는 주변 조선족들로부터 우월감을 느끼고 있었다. 결국 장인장모는 귀가하기로 하고 나한테 항공권을 예약하라고 부탁해 왔다.

“아니, 그럴 거면 왜 왔어요. 남들 다 하는 걸 왜 못해요.” 내 입에서 좋은 말이 나올 리 없었다. “한국에 나온 조선족 대부분은 노후가 보장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들 중에는 이미 떼 부자가 되고도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곳에서 몇 해만 열심히 일하면 더 이상 퇴직금을 염두에 두지 않게 됩니다. 퇴직금을 받는 공직자 층이 그들로부터 우월감을 갖는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입니다. ‘인민들이 준 권력’을 어찌 사용하고 지금은 살길을 찾아 객지로 해외로 흘러나온 인민들로부터 우월감을 느낍니까. 이건 퇴직금이 없는 사람들이나 할법한 일입니다.”

장인 장모는 말없이 듣고만 있었다. 더 말해 봐야 사위한테 꼬투리 잡힐 말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계속)

2007년8월12일 영등포



이랜드자본규탄 5차 총력투쟁 모습 (8.11 뉴코아 강남점, 뉴코아 인천점)
ⓒ 신만호 기자(자유기고가) 

 
비정규직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이랜드그룹 노사는 8월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교섭을 재개했지만, 해고자 복직과 임금 인상 부분에서 일부 의견 접근을 이루는듯 하다가 거듭되는 사측의 기만에 가까운 불충족한 교섭 안으로 인해, 고용보장의 비정규직.용역전환 철회등 기본적인 노동자 요구안이 수용되지 못하고 또다시 정회(결렬)를 하여, 다음을(13일 오후) 기약하게 됐다.

한편 공투본(뉴코아-이랜드 일반노조 공동투쟁본부), 민주노총은 11일 이날 (늦은 오후)3시 이후를 기해, 전국 약15개 이랜드 매장에서 '매출 제로 5차 타격 투쟁'인 ‘이랜드 규탄 민주노총 5차 총력투쟁’을 전개했다.
서울 잠원동 뉴코아 강남점 옆에서는 어제에 이어 수천여명이 참가해 매장 정문이 봉쇄된 체 이랜드 규탄 집회를 개최하고, 밤을 기해 매장 뒷문으로 산발적으로 매장에 기습 진입을 시도하였다.
그런데 집회원보다 많은 경찰들은 비무장 노조원뿐 아니라 시민들까지 매장에 못들어가게 방패를 세워서 밀며 몰아붙이고 휘두루는 등 폭력적 진압방식을 답습해 인근 주민들과 노조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부상자 16명, 연행자 5명이 발생한 체 조합원의 매장 진입이 무산됐지만 매장 영업은 그 시간 이후로 전면 중단됐고, 이날 민주노동당 여성당원 2명을 집중 폭행했던 이랜드사측 점주들이 입건됐다.

인천에서는 민주노총인천본부 조합원과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소속 400여명이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뉴코아 인천점 매장 출입구 모두를 봉쇄했고, 매장 영업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연좌농성을 벌이며 이랜드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1#  서울 잠원동 뉴코아 강남점


△ 셀프 영상) 8월 11일 서울 잠원동 뉴코아 강남점 투쟁현장 (2분30초)

 


△ 8월 11일 서울 잠원동 뉴코아 강남점 매장입구 모습

 


△ 8월 11일 오후 서울 잠원동 뉴코아 강남점 옆에서 매장 정문이 봉쇄된 체 수천여명의 노동자들이 참가해 이랜드 규탄 집회를 개최하였다.

 


△ 이날 투쟁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

 


△ 투쟁사 - 서비스연맹, 민주노총 위원장, 민주노총 경기본부

 


△ 투쟁사 -이랜드 뉴코아 조합원들

 


△ 투쟁기금 전달식- 이날 여러 연대단체의 투쟁기금 동참이 있었다.

 


△ 연대사 - 민주노동당 권영길, 심상정 의원

 


△ 공연- 한국대학생문화연대, 자주통일실천단

 


△ 구호

 




 

2 #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뉴코아 인천점


△ 8월 11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뉴코아 인천점 매장 앞에
민주노총인천본부 조합원과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소속 400여명이
출입구 모두를 봉쇄하고, 연좌농성을 벌이며 이랜드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 월 11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뉴코아 인천점 매장 앞 모습

 


△ 이곳에 인천건설기계 조합원 등 여러 건설노동자들이 함께 했다.

 


 

http://blog.naver.com/rengaw/30020912707   2007/08/12  붉은손 (rengaw)
 
  이랜드가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량해고한 것에 대한 저항이 장기화되면서, 이랜드 문제는 이제 전국민적인 이슈가 된 것 같다. 인터넷 상에서는 이랜드 노조원들을 지지하는 글과 댓글들도 있는 반면, “민주노총이 왜 개입하느냐, 대학생들이 왜 개입하느냐”와 같은 비난, 그리고 사측이 제작-배포하고 인터넷에 개제한 각종 문서들이 함께 떠돈다. 현사태는 이렇게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지만 사실 이 복잡한 사태를 불러일으킨 주범은 간단하다. 아이러니하게도 ‘비정규직 보호법’이라 이름붙은 그 법 때문이다.

  비정규직 보호법의 요지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2년이상 채용한 회사는 의무적으로 그를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말로 하자면 불안에 떨지않고 ‘이 세상에서’ 맘 편히 발붙이고 살 수 있는 고용안정성을 보장해주겠다는 얘기다. 그러나 지금 발표된 법에 난 여러 구멍들 탓에, 비정규직 보호법은 사실상의 비정규직 확산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것들은 다음과 같다.

- 2년 이내 계약해지 및 다른 기간제 노동자로 반복 교체 사용(이 가능함.)

- 고용형태를 기간제 2년에서 파견제(혹은 도급 2년), 다시 기간제 2년 등 편법사용해도 현행법상 법적 규제방     법 없음

-2년 사용 후 일정기간의 휴지기를 거쳐 동일 노동자를 재사용(이 가능함.)

- 형식적인 퇴사?입사 형식을 통해 재사용(이 가능함.)

- 매년 인사고과 등을 통해 재계약 및 계약해지 군을 구분하여 일정한 노동자군과 신규계약체결(이 가능함.)

  이랜드가 취한 방법은 여기서 ‘2년 이내 계약해지’와 ‘외주 용역화(아웃소싱)’이다. 그들은 구멍난 법안의 힘에 기대어 22개월 계약한 노동자를 해고하는가 하면 비정규직이 일하던 계산업무를 모조리 외주 용역화 해버렸다. ‘외주’라는 말은 이랜드 그룹에서 일을하긴 하되 이랜드의 직원은 아니라는 이야기인데, 이 경우 노동조합이 결성된다해도 어떠한 정당한 요구도 관철되기 힘들어진다. 실제 노동을 하는 회사와 고용된 회사가 달라지므로 요구를 할 대상이 애매해지기 때문이다. 전자의 경우 별다른 해설이 필요 없이 부당해고인 데다가 후자의 경우 이랜드 그룹은 기존 법에 명시되어 있는 노동권마저 침해하고 있는 꼴이다. 이런 지경에서 이랜드 그룹의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있는 글들은 다음과 같다.

 

1.  먼저 사측에서 작성한 ‘호소문’ -

[1만 5천 이랜드 직원들이 국민 여러분께 호소 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고객 여러분 그리고 시민 여러분!

저희는 이랜드, 뉴코아, 홈에버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입니다

 지난 21일, 불법매장점거가 가까스로 해산되었지만

노조들의 불법행위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 일부 강성 노조원들과 외부 세력들은 이랜드 그룹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면서 매출 제로화로의 투쟁을 끊임없이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랜드 그룹 자체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상 그들의 행위는

이랜드그룹 직원 15,000명, 매장주 5,000여명, 입점업체 12,000명, 납품 및 협력업체 등

9만여 명과 그들의 가족을 포함한 총 30여 만 명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입니다.

 

(- 노조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직원들의 이름으로, 노조와 비노조간 대립을 꾸며냄으로써 사측의 명백한 잘못을 덮어버리려 한다. 실제로 이 첫문단은 사실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림이 없이 심리적인 동정만을 구하고 있다. 그것도 노동자의 탈을 쓰고!!)

 


이에 이랜드, 뉴코아, 홈에버 직원일동은

노조측이 ‘이 나라에서 이랜드가 없어져야 하는 이유’를 들먹이며

주장하고 있는 <5가지 큰 거짓말>에 대한 진실을 시민 여러분들께 밝히고자 합니다.


거짓 1. 비정규직 1000명을 대량 해고 했다는데?

진실 1. 해고가 아니라 계약 기간이 종료 된 것입니다.

- 유통업은 그 특성상 단기아르바이트나 파트 타이머가 많고 인원변동이 빈번하며

  까르푸도 역시 비정규직 인원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이랜드는 까르푸 인수 후,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장기 근무한 비정규직은 단계적으로 정규직화 하고,

  단기 근무자는 계약기간 만료 후, 근무성적 평가에 의하여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 재계약이 안된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발생했으나,

  노조가 주장하는 대량해고는 있지도 않았으며 있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

( - 특성상 단기아르바이트나 파트 타이머가 많았다, 그래서 재계약이 안된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발생했다라. 연대투쟁에 참여한 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몇 년동안 같이 일해온 언니들이 이렇게 부당하게 해고되는 것을 두고볼수만은 없었다”고. 연 단위로 일해온 사람들이 단기아르바이트고 100단위 넘어가는 인원이 ‘어쩔 수 없이 발생한’ ‘대량해고 아닌 해고’라면 할 말 없다. 차라리 당당하게 그렇다고 밝혀라.)

 

거짓 2. 그룹 회장이 지난 해, 주식배당금으로 82억 원을 가져갔고 130억 원을 교회에 바쳤다고 하는데?

진실 2. 그룹의 회장은 지난해 전혀 배당 받지 않았으며, 회사는 순이익의10%를 사회에 환원하였습니다.

- 이미 공시된 바와 같이, 그룹의 회장은 지난해 배당을 전혀 받지 않았으며,

  이랜드 그룹은 창업 초기부터 당기 순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전액 회사의 이름으로 사회환원 하는 것이며 북한주민돕기, 장학사업,

  제3세계 난민지원, 국내 장애우 노인복지, 국내외 긴급구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름다운재단 등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분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 - 130억을 교회에 바친것에 대해서는 말이 없는데, 그렇다면 창업 초기부터 사회환원한 그 당기 순이익의 10%가 130억이라는 말일까. “지난 2003년에는 창업 초부터의 순이익을 모아 약 130억을 십일조로 사회에 환원했다.”(http://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182662에서.) 라고 크리스챤 투데이에 등록되있는 저 글은 뭘까. 저것도 엄밀히 말하면 십일조로 ‘교회’에 환원했다고 해야 하겠지만.)

 

거짓 3. 비정규직이 일하던 계산업무를 편법으로 용역(아웃소싱) 전환했다는데?

진실 3. 경영 여건상의 필요로 적법하게 아웃소싱을 선택한 것입니다.

- 뉴코아는 지난해부터 파트타이머 계산원 업무를 아웃소싱(외주화)으로

  진행해 왔습니다. 이것은 인건비 절감이나 비정규직 보호법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계산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전문화 하려는 취지였습니다.

  특히, 외주화를 진행할 때 기존 비정규직 파트타이머의 계약기간 보장과

  외주업체로의 정직원 채용을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이것은 불법도 편법도 아닌 경영환경에 따른 선택이고 적법한 것이지만,

  최근 회사는 노조와의 협상 과정에서 노동부의 중재등을 수용하여

  뉴코아의 외주화 중단을 결정하였습니다.

(- ‘계산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전문화’하기 위해서. 계산업무에 특화된 용역업체라도 있으면 나란히 공지해주길 바란다, 또한 길게는 10년넘게 일해온 아주머니들보다 용역업체의 효율과 전문성이 더 높다는 확실한 증거제출도.)

 

거짓 4. 0개월 계약 등 계약기간을 공란으로 비워놓고 회사 맘대로 기간을 정하고 계약을 했다는데?

진실 4. 계약 시에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근무일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비워둔 것이었을 뿐입니다.

- 기존 계약직 파트타이머 중에서 계약기간이 만료되고 나서 외주 업체로

  계약할 경우, 며칠간의 공백이 생기는 근로자가 있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에도

  직원들이 계속 일을 하기 원하였으므로 이 경우에 근로기준법상 근로계약 없이

  근무하면 안되므로 불가피 하게 1개월 이내의 근로계약을 체결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거짓 5. 계산원의 한달 급여가 80만원이라고 하는데?

진실 5. 홈에버는 다른 동종업계 수준과 동일한 임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 할인마트 업무특성상 고객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피크 시간대에 파트타이머를

  채용할 수 밖에 없으며, 이 계산원들은 직원 본인의 형편에 따라서 본인의 선택에 따라

  근무 시간을 결정하며 시간당 급여를 받는 시간급제입니다.

  홈에버 역시 다른 동종업계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일일 근무시간에

  따라 개개인의 급여는 차이가 많습니다.

(4,5번이 사실이라면 왜 그렇게나 많은 노동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집회를 하는 것일까. 억울하지 않다면, 정말로 치떨리는 억울함과 분노가 없다면.)

 

위와 같은 <5가지 큰 거짓말>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주장하면서 

이랜드, 뉴코아, 홈에버의 생존을 위협하는 일부 노조원과 외부세력들에

대하여 말할 수 없는 억울함을 갖고 시민 여러분들에게 호소합니다.

부디 외부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위기에 처한 9만 이랜드 가족들이

오로지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2007년 7월 23일

                                        이랜드, 뉴코아, 홈에버 직원일동 올림

 


  다음은 동아일보의 7.23일자 사설이다. ()는 사측에 논리에 대한 반박문이다.


2. [광화문에서/홍권희]‘아줌마 눈물’ 뒤의 민주노총

이랜드 계열사 유통매장에서 벌어졌던 ‘비정규직 대리전(戰)’이

장외(場外)로 옮아가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장기 점거농성 중인 노조원들을 경찰이 강제 해산하자 불매운동 등

준비해 둔 2단계 투쟁에 들어갔다.


민주노총은 이랜드 사태가 더 오래, 더 복잡하게, 더 치열하게 전개되기를

원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싸움’을 크게 벌이는 최대 목적은

비정규직 처우 개선이 아니라 민주노총 자체의 위기 극복인 것 같다.

민주노총 인터넷 홈페이지에 띄워진 ‘비정규직 조직화를 위한 50억 원

기금조성사업’은 그들의 속뜻을 짐작하게 해 준다.

( - 현재 우리나라는 정규직 노동자의 조직률도 채 20%를 못 넘기며 비정규직 노동자의 조직률은 정말로 형편없는 수준이다. 게다가 이 글에서도 지적되고 있는 정규직 노동자들의 ‘이기주의‘가 노동계 내에서도 여러차례 문제시 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은 도리어 당연한 수순이고 합당한 절차이지 않을까. )

 

민주노총은 ‘정규직 중심의 조직으로서의 한계 등 노동자 전체에 대한

대표성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자체 진단하면서 ‘민주노총의 재창립에 맞먹는’

특단의 조직화를 통해 비정규직을 흡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모은 돈으로 전국에 센터를 설치해 비정규직의 조직화를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누구를 위한 조직화인지 금세 알 수 있다.


결국 민주노총의 비정규직 걱정은 화장술이 아닌가 싶다. 민주노총은 해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차별 철폐’를 주장해 왔지만,

실제로 차별을 없앤다면 산하의 정규직 노조들이 ‘절대 반대’라는 생얼굴을 보여 주지 않을까.

정규직 노조의 이기주의는 이미 드러날 만큼 드러났다.

작년 노동연구원의 조사 결과, 직접고용 비정규직에게 노조 가입 자격을 주는 노조는

15%에 불과했다. 비정규직도 받아 주자는 노조 규약 개정안이 대의원회 거부로

무산된 노조도 여럿 있다. 비정규직을 ‘갑자기’ 받아 준 경우는 대부분

파업을 앞두고 파업력을 키우려는 계산의 결과였다.


민주노총이 비정규직 문제를 치고 나오는 또 하나의 속셈은

‘아줌마의 눈물’로 국민의 지지를 얻어 보려는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총파업은

‘투쟁을 위한 투쟁’이라는 비난을 받은 터다. 그러니 이랜드 매장의

비정규직 아줌마들을 앞세워 국민 지지를 구걸이라도 하고 싶었을 것이다.


며칠째 가족과 떨어져 쇼핑몰 점거농성을 벌여 온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들이

결국 경찰에 잡혀가는 장면은 보기에 딱하다. 남성이 일하는 시간의 97%를 일하지만

임금은 63%에 불과한 현실 등 처우 문제를 국민이 새삼 인식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 - 또한 이 글 역시 사태의 본질에서 눈을 돌리고 있으며, 돌리게 하는 글이다. 민주노총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태도가 있을 뿐 문제의 시발이된 ‘대량해고’와 ‘비정규직보호법’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으며, 어떠한 판단도 내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핵심은 ‘무엇을’이 아니라 ‘어떻게’다.

외환위기 이후 부쩍 증가한 비정규직 문제는 한쪽 주장대로 풀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해답은 고용의 유연성과 안정성 어느 쪽도 크게 해치지 않는 방안이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민주노총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등 구호만 외치고 있다.

문제 해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소리나 마찬가지다. 회사 측과 대화하는 노조에

강경한 대응만 조언한다니 정해진 각본대로 장외투쟁으로 이끌려는 의도 아니겠는가.

( 이랜드는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불법 노조 간부들과 노조원들이 ‘회개하여’ 일자리에 돌아오길 바랍니다.”,“불법파업이 조속히 철회되도록 함께 기도합시다”. 대화할 의지가 없는것은 사측임이 이 두마디로 충분히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는 큰 비용이 든다. 이 비용을 ‘어떻게’ 조달할지가 관건이고

정규직 노조가 분담하지 않고는 조달이 거의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아줌마의 눈물.’ 노무현 대통령은 성급하게 닦아 주려다 상처만 키웠고

민주노총은 그 눈물을 ‘몸보신’에 쓰려고 한다. 민주노총은 사용자에게 항복을

강요하는 투쟁이 아닌, 고통 분담의 해법을 내놓을 때다.

( - 동아일보도 노동자에게 항복을 강요하는 논설이 아닌, 박성수 회장도 그놈의 고통좀 분담해 줄 해법을 내놓았으면 한다.)

동아일보 홍권희 논설위원 konihong@donga.com


  <- 여기까지가 사측의 논리다. ()는 사측에 논리에 대한 반박문이다.

  이랜드 그룹 박성수 회장이 교회에 헌금으로 냈다는 그 130억. 저 돈은 뉴코아에서 해고된 350명의 1년 임금을 모두 합친것의 5배에 달한다. 나는 기독교신자가 아니다만 단 한가지 확실하게 알고있는 교리는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사랑하십니다”이다. 하나님께서 정말 우리모두를 사랑하신다면, 박성수 회장과 마찬가지로 비정규 노동자들을 불편부당하게 사랑하신다면, 130억을 헌금으로 내고 자기만족감에 흐뭇해하고있는 1명을 보고 기뻐하실것인가, 아니면 더 이상 ‘세상아닌 곳으로’강제 추방된 해고노동자들을 보며 가슴 쓰라려 하실 것인가.

  대학생이 비정규직 투쟁에 나서야하는 이유로 “대학생은 미래의 비정규직이기 때문이기에”라는 논리가 있다. 그러나 만약 비정규노동자와 연대하는 것이 내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서만 기인한다면, 그리 멀지않은 미래 ‘행여나’ 정규직노동자로 채용�을 때는 이 모든 부조리와 폭력을 강건너 불구경처럼 쳐다보아야 한단 말인가. 실제로 이번 이랜드투쟁은 비정규직노동자들만의 투쟁이 아니다. 그들과 언니동생사이, 형동생사이로 지내던 ‘정규직노동자들’또한 두 팔 걷어부치고 함께 연대하고있는 투쟁이다. ‘대학생은 미래의 비정규직이기 때문‘이란 논리는 이분들에 대한, 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싸움에 대한 명백한 실례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할 때면 이랜드 투쟁에 참여해야하는 사람들은 대학생에 국한되지 않는다. 또한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의 가족,인척에 국한되는 것도 아니며 언니동생 사이로 지내던 정규직 노동자들 범위에 국한되는 것도 아니다. 때깔만 번듯한 ’비정규직 보호법‘을 등에업고 노동자들을 소모품처럼 갈아치우는 자본의 논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자들, 추상적인 ’성장-발전‘논리에 짓밟혀 신음하고있는 피와 살로이루어진 진짜 ’사람들’의 호소에 아무런 슬픔도 일지 않는 자들 - 그런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가 비정규노동자들의 동지가 될 수 있다.


  눈이 띄게 대단한 것을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단 한통의 항의전화도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이랜드 홈페이지에는 시민들의 ‘격려 메시지’가 오고있다는 발표가 있더군요. 그러나 글.쎄.요. 제게는 이것이 빗발치는 항의전화를 되려 거꾸로 숨기려고 하는 인상입니다.) 인연이 닿아 이 글을 읽게된 당신에게 부탁드립니다. 이랜드계열 회사 - 뉴코아, 홈에버, 2001아울렛, 킴스클럽 -에 대한 불매를 부탁드립니다. 사측에 대한 항의전화를 부탁드립니다.

  2007 나라사랑 박람회 코엑스 행사장에서 본 한국 순종견 순돌이


  고척동 고척시장에서 본 애완견

 

 

 △ 대림동에서 본 인형같은 애완견

  



[현장]르네상스투쟁 '이겼다' (2007-08-06 15:32:22)

르네상스호텔노조 투쟁이 565일을 넘긴 가운데 원직복직·임금지급 판결 



△6일 르네상스투쟁승리결의문화제에 참석한 이랜드일반노조 조합원이 동료와 함께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사진=노동과세계

[1신/15:40/8월6일]르네상스호텔노조 근로자지위확인소송 1차 승리
2년6개월 투쟁 끝에 원직복직·임금지급’ 판결 쟁취
이석행 위원장 이랜드뉴코아 사태 관련 우리은행장 만나


르네상스호텔노조가 2년 6개월 간의 투쟁 끝에 '근로자지위확인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 노조는 6일 서울 역삼동 소재 르네상스호텔 앞에서 오후 2시를 조금 넘겨 ‘르네상스투쟁 승리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 자리는 르네상스호텔노조 조합원들이 3년여에 가까운 장기투쟁 끝에 자신들은 파견노동자가 아니라 르네상스 서울호텔 소속이라는 판결을 1심에서 얻었고, 특히 원직복직과 함께 임금지급 판결도 쟁취했다. 뉴코아 이랜드 노동자를 비롯해 장기투쟁을 벌이는 전국학습지노조, 기륭전자, 테트라텍, 시그네틱스, 코오롱노조 등 조합원들이 연대하고 있다.

1차 법적 판결을 승리로 이끈 이옥순 르네상스호텔노조 위원장이 말문을 열었다. 그는 “3년가까이 돼 승소판결을 받았고, 가진 것 없는 우리는 잃을 것도, 뺏길 것도 없으며, 우리는 진실만 지키면 되기 때문에 순수한 마음으로 투쟁하는 우리들은 얻을 것밖에 없다”는 말로 감회를 피력했다. 그는 “지금까지 연대한 노동자들 모두에게 감사한다”며 “우리는 반드시 원직복직을 쟁취해 일터도 되돌아가 더 훌륭한 모습으로 동지들을 만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김형근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여는 말을 통해 “서비스 산업인력의 3백만명 중 80%가 비정규직이고 그 중 80%가 장시간 저임금 비정규 여성노동자들이다. 오늘 우리는 '법적 승리'를 했다”며 “르네상스호텔노조 조합원들이 법적으로는 이 회사의 직원임이 밝혀졌고 따라서 일터로 되돌아가는 것은 당연하며 (호텔 측이 불이행할 경우)일터로 돌아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민주노총과 서비스연맹 등은)극단적 투쟁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이석행 위원장과 함께 우리은행 은행장을 만나 이랜드뉴코아 사태 해결을 위한 은행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우리은행은 이랜드그룹 주채권은행으로서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르네상스호텔노조의 1심 법적 판결 승리에 대한 격려 발언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이재영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장도 목소리를 높혔다. 이 본부장은 “1심 재판부가 르네상스 동지들 투쟁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확인했으며, 때문에 우리는 더욱 더 이 투쟁을 늦출 수 없고, 더욱 더 강고한 연대정신으로 투쟁을 하자”며 이후 투쟁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이재영 본부장은 “전국에는 많은 장기투쟁사업장이 있고 이들이 속속 서울로 모이고 있으며 이것을 공동투쟁의 장으로 만들자”고 호소했다.

문종식 민주노총 8기 통일선봉대장도 르네상스호텔노조의 승소를 축하하고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장은 민주노총 통일선봉대가 비정규직 투쟁 최선봉에서 통일선봉대가 투쟁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노동자 통일선봉대가 비정규직 문제를 받아 안고 전국 매장 타격투쟁에 나선다"는 점을 거듭 밝혀 장기투쟁 노동자들로부터 큰 환호를 받았다.

한편, 이날 오후 1시40분경 집달리가 르네상스 호텔을 방문해 임금지급을 이행하지 않는 호텔 관리이사실 기물 압류를 실시했다. 법원은 작년 1월부터 지금까지 노조에게 임금 지급할 것을 판결했지만 호텔 측은 이를 불이행하고 있으며 미지급된 임금 총액은 2억여 원에 이른다.

▶여는 말/김형근 서비스연맹위원장="서비스 산업인력의 3백만명 중 80%가 비정규직이고 그 중 80%가 장시간 저임금 비정규 여성노동자들이다. 오늘 우리는 '법적 승리'를 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2005년말 이옥순 위원장과 열서너명이 서비스연맹에 찾아 오셨다. 당시 여성연맹 산하에서 투쟁을 벌이고 계셨는데 상담을 하다보니까 상당한 문제를 갖고 있었다. 룸메이드가 아웃소싱 되는 상화을 제지하고 이때문에 확산되는 불법파견 문제를 사회의제화 시키기 위해 투쟁을 시작하게 됐다. 제가 먼저 본 것은 투쟁하는 동지들의 얼굴이었다. 과연 버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많은 분들이 억울함을 갖고 계셔서 이 투쟁을 해야겠다는 심정을 가지셨다. 하나하나씩 새롭게 다져가는 모습을 봤다. 노동자로서의 지위를 찾아가고 그것을 어떻게 단단히 굳혀가는 것인가를 봤다. 이 투쟁을 해나가면서 우리 사회의 많은 분들이, 특히 여성노동자들의 비정규직, 불법파견 문제 등에 대해 관심을 쏟으셨다. 그만큼 이 사회의 소외층 고용문제를 아직도 이 사회가 조금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 어떤 단체도 적극적으로, 주체적으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다. 오로지 그 주체는 조합원들이었다. 지난한 세월 투쟁한 결과 이제 1심에서 이겼다. 고등법원, 대법원까지 가면서 또 어떤 판결을 받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기지 못할 싸움을 왜 하겠는가. 연대하는 동지들의 마음을 엮어가는 과정이고 이게 신념이 된다. 이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을 수 있는 의식으로 무장된다. 대단히 소중한 투쟁이다. 서비스업종으로 와있는 산업인력이 6백만이 넘는다. 그 중 3백만이 정상적인 노동자고 나머지 3백만이 자영업자고 그 가족들이다. 3백만명 중의 80%가 비정규직이고 그 중 80%가 장시간 저임금 비정규 여성노동자들이다. 오늘 우리는 '법적 승리'를 했다. 비정규보호법이 완전 허구라는 게 이런 것을 통해서 밝혀지고 있다. 1심에서라도 법적 판결이 났다. 이렇게 난 법적 판결을 빨리 이행해주기를 다시한번 촉구한다. 그렇지 않다면 '13명의 여전사들'이라는 호칭이 붙은 르네상스호텔노조 조합원들이 법적으로는 이 회사의 직원임이 밝혀졌다. 따라서 일터로 되돌아가는 것은 당연하다. 일터로 돌아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극단적 투쟁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이 투쟁 승리 주역들이다. 이긴 것은 우리가 다 잘 한 것이고 질 경우 내가 못해서 졌다는 풍토도 만들자. 이것은 또 이랜드뉴코아 조합원들의 승리이고, 기륭전자, 전국학습지노조 등 연대한 모든 동지들의 승리라는 말씀을 드린다.

오늘 아침 이석행 위원장을 모시고 이랜드 주거래은행장을 만났다. 한 가지만은 분명히 얘기했다. 은행장이 "왜 이투쟁에 민주노총이 모든 힘을 다 쏟아붓고 연대하느냐"는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당신네들이 3천명을 정규직화시켰다는데 왜 그랬냐"고 물었다. 은행장은 "고용보장도 경영일환"이라는 답을 했다. 그 답에 대해 "우리도 노동운동을 하면서 장시간 저임금 비정규 여성노동자를 지켜주지 못한다면 민주노총이, 서비스연맹 존재가치가 무엇이 있겠냐"는 답을 했다. 은행장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자금압박이 심하다는 점도 확인했다. 80만 민주노총 조합원 중에는 우리은행에 급여통장을 개설한 사람들도 있다. 은행장은 "이 사람들이 우리은행에서 이탈되지 않도록 책임을 지고 주거래은행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말을 했다. 또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기업에 대해 은행이 자금을 대는 부분에 대해 견해를 밝혀달라"고 은행장에게 요구했다. 은행장도 "최대한 문제 해결 방안을 찾겠다"는 답을 했다. 자금줄을 쥔 은행장 입장에서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답은 뉴코아이랜드 투쟁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전체 승리를 위해 힘차게 연대하자.

▶투쟁사/이옥순 르네상스호텔노조 위원장=“3년가까이 돼 승소판결을 받았다...가진 것 없는 우리는 잃을 것도, 뺏길 것도 없다. 우리는 진실만 지키면 된다. 순수한 마음으로 투쟁하는 우리들은 얻을 것밖에 없다”

반갑다, 그리고 고맙다. 오늘은 원직복직 쟁취 구호를 하겠다. 여기까지 오게 된 길에 동지들의 멋진 연대와 아름다운 투쟁이 함께했다. 싸움은 힘들지만 제가 이상한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2002년부터 비정규직 삶을 살면서 투쟁했지만 한 번도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저는 가정을 버렸다. 두 가지를 할 수 없어서. 저는 집에서는 아내고 엄마였지만 직장에서는 여성 노동자였고 그 권리를 찾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2년이 넘게 판결을 기다렸다가 3년 가까이 돼 승소판결을 받았다. “르네상스 서울호텔 직원임을 인정한다”는 판결이다. 아직 이 사회는 정의가 살아있고 진실이 살아있음을 느겼다. 하지만 동지들의 연대와 투쟁이 없었다면 오늘 승리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윈직복직, 임금지급 판결도 받았다. 해직돼서 지금까지 임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이다. 13인의 여성과 2명의 남성 조합원들이 있다. 멋진 동지들이다. 정년이 됐음에도 끝까지 열심히 투쟁하는 동지들이다. 장기투쟁하는 동지들이 많다. 이 자리에 오신 기륭식구들 정규직 복직 될 것이다. 뉴코아이랜드, 코오롱, 시그네틱스, 테트라텍, 통일선봉대 동지 등 멋진 동지들이 많이 오셨다. 우리는 기필코 호텔에 들어갈 것이다. 이 순간 우리 임금은 발생되고 있다. 르네상스 서울호텔은 우리 호텔이고 투쟁 통해 1차 승리를 쟁취했다. 노동에서 순수성을 발견한다. 앞으로 더 많은 (비정규)노동자들이 발생될텐데 이 기회에 (우리가 나서서)멋지게 정리해야 한다. 오늘 우리가 승소했다는 사실,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을 생각하면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 당당하게 이겼다. 저들이 백억을 들이더라도 노조를 이기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가진 것 없는 우리는 잃을 것도, 뺏길 것도 없다. 우리는 진실만 지키면 된다. 우리는 돈과 명예 등 가진 것이 없다. 순수한 마음으로 투쟁하는 우리들은 얻을 것밖에 없다. 오늘 감사하다는 뜻으로 조촐하게 떡과 과일을 준비했다. 다음에 복직하면 더 훌륭한 음식을 내겠다. 복직하는 그 날까지 투쟁한다.

▶격려사/이재영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장=“1심 재판부가 르네상스 동지들 투쟁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확인했다. 때문에 우리는 더욱 더 이 투쟁을 늦출 수 없고, 더욱 더 강고한 연대정신으로 투쟁을 해야 한다”

요즘 서비스연맹위원장과 거의 동거를 하고 있다.(일동=웃음) 먼저 르네상스 동지들 그동안 너무 고생 많이 하셨다. 1차 법적 판결에서는 일단 승소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그동안 우리는 수없이 많은 투쟁을 하면서 자본과 권력이 해왔던 행태를 익히 알기 때문에, 르네상스 동지들의 힘겹고 눈물겨운 투쟁이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하면서 더욱 더 힘찬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생각도 한다. 동지들, 이 자리에는 이랜드뉴코아 동지들도 많이 와 계시지만 장기투쟁 사업장 동지들도 많이 계시다. 우리는 수년동안 투쟁하면서 남들이 가는 휴가, 가족들과 함께 하는 명절 등 그 순간에도 장투노동자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가족과 함께하지 못했던 수많은 시간들을 봐왔다. 이 땅 비정규노동자들 공식통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엊그제만 해도 850만명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제 890만에 이른다는 통계청 발표를 봤다. 이땅 1500만 노동자 반이 넘는 수치다. 7월1일이 지나면서 심화되는 비정규직 문제 때문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나. 우리는 많은 투쟁을 해왔다. 이랜드뉴코아 투쟁과 연대하면서 르네상스 동지들이 앞으로의 투쟁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많이 느꼈을 것이다. 1심 재판부가 동지들 투쟁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확인했다. 때문에 우리는 더욱 더 이 투쟁을 늦출 수 없고, 더욱 더 강고한 연대정신으로 투쟁을 해야 한다. 르네상스 자본은 대법원까지 갈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이 문제를 매듭져야 한다. 그것만이 노사의 모든 문제를 풀고 호텔 운영이 정상화될 것이다. 이랜드뉴코아 투쟁을 비롯해 이제는 르네상스투쟁까지 한발한발 강고한 투쟁으로 이어갈 것임을 결의한다. 서울지역 장투사업장들이 많다. 전국 투쟁사업장들이 서울로 모여드는 중이다. 서울투쟁을 공동의 목적으로 삼고 공동투쟁의 장으로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투쟁발언/뉴코아노조 부위원장 조동희=“동지들 덕분에 이랜드매장 매출제로를 만들 수 있었다"

요즘 ‘덕분에’라는 말이 많이 떠 오른다. 동지들 ‘덕분에’, 연대해주시는 많은 동지들 ‘덕분에’ 전국 이랜드 매장 매출을 ‘0’으로 만들 수 있었다. 뉴코아가 파업시작한지 45일차다. 지난 역사 속에서 제일 길게 파업했던 게 주5일제 관련 14일 파업이었다. 이번 투쟁을 걱정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합원 동지들 결의를 보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8월 집중투쟁 통해 이랜드자본을 노동자 앞에 무릎 꿇게 만들겠다.

▶연대사/시흥분회 대의원 홍승희=“질긴 놈이 이긴다, 끝까지 투쟁하자”

이렇게 많은 연대 성원들 앞에서 연설하는 게 처음이다. 아주머니들이고 파업이란 것을 잘 몰랐다. 시흥점에서 연대발언한 르네상스호텔노조 위원장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대한민국 아주머니들은 힘이 쎄다는 걸 다시 느낀다. 연대하시는 분들도 투쟁 열심히 하시는데 모든 조합원들이 똘똘 뭉쳐 죽기 아니면 살기로 싸워야 한다. 이랜드뉴코아를 위해 연대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 투쟁 끝날 때까지, 힘들고 어렵더라도,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끝까지 연대해 주시기를 바란다.

▶문종식 민주노총 8기 통일선봉대장=“민주노총 통일선봉대가 비정규직 투쟁 최선봉에서 통일선봉대가 투쟁한다, 노동자 통일선봉대가 비정규직 문제를 받아 안고 전국 매장 타격투쟁에 나선다”

5일 저녁 발대식을 거쳐 필리핀대사관, 미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필리핀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벌인 이유는 필리핀 정부가 미국 비호아래 2001년부터 지금까지 노동자들 1천여 명이 암살당했다. 이걸 항의하기 위해서다. 미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가진 까닭은 아프카니스탄 피랍자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미제국주의가 만든 신자유주의 때문에 노동자들이 고통 받고 있다. 민주노총 통일선봉대가 비정규직 투쟁 최선봉에서 통일선봉대가 투쟁할 것을 말씀드린다. 노동자 통일선봉대가 비정규직 문제를 받아 안고 전국 매장 타격투쟁에 나선다. 르네상스 동지들도 꼭 원직복직하셔서 순수한 노동권리를 되찾게 되길 바란다.

△르네상스호텔노조가 3년 여의 투쟁 끝에 1심에서 승소했다. 원직복직-임금지급 판결과 함께 근로자지위확인소송에서 이겼다. 사진=노동과세계

<현장=특별취재팀/노동과세계>

 


이랜드자본규탄 4차 총력투쟁 모습 (8.5 뉴코아 인천점, 홈에버 목동점)




△ 셀프 영상) 뉴코아인천점(~50초), .홈에버목동점(51초~3분25초)
ⓒ 신만호 기자(자유기고가) 

 
공투본(뉴코아-이랜드 일반노조 공동투쟁본부), 민주노총 조합원 3천여 명은 8월 5일 늦은 오후, 전국 9개 이랜드 계열 각 매장에서 '매출 제로 4차 타격 투쟁'을 전개하며 매장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조합원들은 오후 4시부터 서울(홈에버 목동점. 면목점), 인천(홈에버 구월점=뉴코아 인천점), 경기(뉴코아 평촌점. 일산점), 충북(홈에버 청주점), 전남(홈에버 순천점), 전북(홈에버 전주점), 울산(뉴코아 울산점) 등 전국 9개 이랜드 매장에서 산발적으로 '매출 제로(0%) 4차 타격 투쟁'을 전개했으며, 투쟁 직후 매출 제로 및 급감시켰다.
또한 참가자들은 각 매장 앞에 모여 밤 10시까지 규탄대회 및 투쟁문화제를 열고, 비정규직 철폐와 3개월 이상 일한 비정규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해고자들을 즉각 복직시키라고 회사측에 촉구했다.

한편 전국학생행진 등 대학생단체 소속 대학생들은 어제(5일)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출범대회에서 “비정규악법 폐기 없이 민생정치 기만이다”라는 플랑카드를 들고 “이랜드 사태 해결하라”를 외치며 기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런데 열린우리당은 이들(시위 대학생들)의 요구를 경청하고 수렴하기는 커녕 보안직원들을 동원해 플랑카드를 뺏고 창당대회장 밖으로 쫓아내는 모습을 보여, 반민생적인 기득권 정당임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1 #  홈에버 구월점=뉴코아 인천점


8월 5일 늦은 오후, 전국 9개 이랜드 계열 각 매장에서 '매출 제로 4차 타격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뉴코아 인천점에서는 200 여명이 투쟁에 참가했다.

 


매장 정문은 경찰에 의해 봉쇄된체 매장주들은 옆문.뒷문을 통해 손님을 안내해 우회적으로 영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산엄한 매장 주변 분위기와 쇼핑길의 불편으로 인해 쇼핑객들이 그냥 돌아가는등 발길이 뜸했다.

 


△ 경찰에 의해 매장은 봉쇄돼 있지만 매장 출입문은 열려 있었다.
여차하면 집회원들을 해산시키고 정문 영업을 재개할 태세였으나 밤늦게까지 화면 그상태이다.

 



 

3 # 홈에버 중동점

△ 매장 타격투쟁에 예정이 없는 곳도 경찰이 매장을 지켜서고 있다.
매장 주변에 경찰과 불어난 보안요원등으로 매장 주변 분위기가 다소 냉랭해졌고,
손님도 다소 감소해 한산한 모습이다.
실정이 이러한데도 사측은 충분히 들어줄 수 있는 농성노동자의 요구를 외면하고 노동자에게 실정 탓을 하거나 애써 빗겨가려하고 있어 고통은 상호 증가되고만 있는 상황이다.

 

3 #  홈에버 목동점
 


서울 홈에버 목동점에서는 300여명 이상이 매장 옆에 모여 '제4차 이랜드 규탄대회'를 가졌다.

 


△ 8얼 5일 저녁 
서울 홈에버 목동점 정문 모습

 


△ 매장 문 앞에 사측 구사대(임주 상인들)가 경찰과 대치하며 농성노동자들에게 항의를 하곤 했다.

 


△ 저녁 6시이후 홈에버 목동점 옆에서
'제4차 이랜드 규탄문화제'를 연이어 진행했다.

 

 
△ 투쟁에 참가한 자주통일 실천단

 


△ 이날의 피켓 하이라이트

 


△ 이랜드 사태를 규탄하고 해법이 담겨져 있는 피켓들.

 


△ 참가자들이
비정규직 철폐. 고용 보장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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